마스크 5부제 시행 첫날...공급 시간·물량 '깜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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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3.09. 오전 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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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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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5가 약국 거리 공적 마스크 아직 보급 안 돼
공급 시간·물량 "약국도 몰라"…발길 돌리는 시민 많아
제약회사 마스크 남은 물량 판매…공적 마스크보다 비싸
[앵커]
오늘은 출생연도에 따라 약국에서 마스크를 살 수 있는 날짜가 정해지는 '요일별 5부제' 시행 첫날입니다.

한 사람에 두 개씩, 마스크 개수와 더불어 구매 자격도 제한되는 건데요.

공적 마스크가 공급되는 시간과 물량을 약국조차 제대로 알 수 없어 발길을 돌리는 시민들이 많다고 합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나혜인 기자!

오늘이 마스크 5부제 시행 첫날인데, 현장에서 혼란은 없나요?

[기자]
아직 이곳 종로5가 약국 거리 일대에는 공적 마스크가 본격적으로 들어오지 않은 상황입니다.

약국에서도 구체적으로 언제 얼마나 마스크가 들어오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인데요.

이 때문에 이른 아침부터 신분증을 들고 마스크를 사러 왔다가 발길을 돌리는 시민도 많았습니다.

제가 나와 있는 이 약국은 이전부터 제약회사에서 공급받은 마스크가 조금 남아 있어 판매하고 있습니다.

공적 마스크가 아니기 때문에 판매 규제는 없습니다.

신분증이 없어도 살 수 있고, 공적 마스크보다 5백 원 비싼 개당 2천 원에, 한 사람이 3개까지 살 수 있습니다.

시민들은 여전히 충분한 정보가 주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마스크를 사기 위해 여러 약국을 돌아다녀야 해 답답해하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공적 마스크는 출생연도 끝자리가 1이나 6인 사람들만 살 수 있는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신분증으로 출생연도 끝자리를 확인받고 최대 2개씩, 개당 1,500원에 살 수 있습니다.

약국에서는 이중 구매를 막기 위해 구매자의 주민등록번호를 일일이 전산 시스템에 등록하게 되는데요.

이렇게 판매 이력을 기록으로 남겨 과다 구매를 막겠다는 게 정부 계산입니다.

이 약국 같은 경우 규모가 큰 편이라 이중 구매를 막기 위한 전산 등록 작업을 그래도 원활하게 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일부 중소 약국에서는 업무량이 너무 많아져 바로바로 전산 등록이 어려운 곳도 있다고 합니다.

지난 주말에는 이를 악용해 여러 군데 약국을 돌면서 신분증만 내고 여러 장을 구매하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보건 당국의 철저한 감시가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대리구매가 가능한 경우도 소개해주시죠.

[기자]
결국 마스크 5부제는 본인이 직접 신분을 확인받고 사야 하는 시스템인데요.

직접 줄을 서서 사기 어려운 노약자나 어린이를 위해 정부는 애초 장애인 등으로 한정했던 대리 구매 자격을 조금 넓혔습니다.

2010년생을 포함해 그 이후에 출생한 어린이나 1940년 이전 출생한 노인은 보호자가 대신 마스크를 살 수 있게 한 건데요.

다만 대리인은 주민등록상 동거인이어야 하고 역시 실구매자의 출생연도 끝자리에 요일을 맞춰야 합니다.

혼자 사는 노인들은 대리구매가 어렵고, 출생연도가 다른 대리인은 결국 평일에 두 번 방문해야 하고, 번거롭다면 출생연도에 요일을 구애받지 않는 주말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지금까지 종로 5가 약국거리에서 YTN 나혜인[nahi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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