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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철수 잼’ 공포의 외인구단 이현세, 만화 외길 인생...작품 비하인드 스토리 공개[종합]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서지경 객원기자 ]

‘배철수 잼’에서 만화 외길 인생을 걸은 이현세가 인생사를 털어놨다.

9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배철수 잼’에서 ‘공포의 외인구단’ 만화가 이현세가 출연해 토크를 나눴다.

이날 ‘공포의 외인구단’ 당시의 인기에 대해 배철수는 “당시 80년대 안본 친구 없었다”라고 말했다. 한국 만화계 판도를 바꾼 ‘공포의 외인구단’에 대해 이현세는 “만화 자체가 유통이 만화방을 통해서 됐었다. 외인구단을 보려면 만화방에 가야했다”며 “전국 만화방 이름이 까치 만화방이나 엄지 만화방이었다”라고 자랑했다.

‘공포의 외인구단’은 장편서사만화의 시초였다. 이현세는 “당시에는 3,4권 정도가 끝이었다. 정부에서 만화를 오래 보지 못하게끔 할 때였다”라며 “4권 그리면 아파트 한 채였다. 재태크에 신경을 쓰기엔 투기라고 생각했다. 세상살이를 만화로 그려냈다는 게 통쾌하다”라고 말했다.

‘까치’ 탄생의 일등공신은 아내였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현세는 “티비를 보면서 서커스 영화를 봤는데 재밌었다. 그때 까치 머리를 한 캐릭터를 봤다”며 “다 그리고 다시 봤는데 너무 맘에 안 들었다. 그걸 다 찢고 휴지통에 넣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시 아내가 만삭 몸이었는데 그 그림을 다 꺼내서 다림질을 하고 있더라”며 “아내가 재밌는데 왜 안 그리냐고 하더라. 아내의 정성에 감동해서 그림을 그렸다. 그게 ‘최후의 곡예사’라는 만화이고, 그때의 짧은 머리인 까치 캐릭터가 생겼다”라고 전했다.

결혼을 결심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이현세는 “아내 입장에서는 내가 뭔가 잘될 것 같다는 느낌였다고 하더라”라며 “내가 또 당시에 좀 잘생겼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현세는 ‘공포의 외인구단’의 영화판인 ‘이장호 외인구단’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놨다. 청순한 캐릭터인 엄지역할을 이보희 배우가 한 것에 대해 이현세는 당황했다며 “당시에 이보희 배우는 어우동도 연기하면서 섹시스타였는데 청춘가련한 엄지 역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근데 이보희 씨를 봤는데 너무 예쁘시더라. 지금 보면 전도연 배우 같은 느낌이다. 배우는 이런 거구나 싶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딸 이름이 ‘엄지’라고 말한 이현세는 “이름이 엄지이다보니 학교가면 아버지가 이현세냐고 물어봤다더라”며 “딸이 학교에서 공부도 잘해야 하고, 착해야 해서 스트레스였다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장호의 외인구단’ 삽입곡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난 너에게’ LP를 들으며 이현세는 추억에 잠겼다. 이어 ‘난 너에게’를 편곡한 어쿠스틱 무대가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색약으로 대학 진하글 할 수 없었다던 이현세는 “만화는 스토리를 써서 흑백으로 그리면 된다고 생각했다. 만화는 나의 탈출구였다”라고 말했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재능을 느꼈다던 이현세는 “정물화를 그리는데 나는 몇 분 만에 꽃병을 다 완성했었다. 그때 나는 그림을 잘 그린다는 것을 알게 됐다”라고 전했다.

코믹만화를 주로 그린 이정민 만화가의 문하생이 됐다던 이현세는 “원래 순정만화를 그려서 그걸로 만화가 분들한테 보냈다. 근데 연락이 온 곳은 코믹만화였다”며 “근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런 장르의 조합이 결국 ‘까치’를 만들 수 있게 한 원동력이었던 거 같다”라고 털어놨다.

극장용 애니메이션 아마게돈은 순제작비가 25억이었지만, 흥행 참패를 했다. 이현세는 “애니메이션을 만화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했는데 영화관계자들이 영화흐름이 없다고 하더라”며 “시사회에서 앞에 분들이 주무시더라”라고 전했다. 당시 5억을 자비로 투자했다던 이현세는 ‘아마게돈’ 실패백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천국의 신화’가 음란물로 분류돼 긴 재판을 받았다던 이현세는 “결국 대법원에서 무죄가 나왔다. 6년이 걸렸다. 애들이 학교가면 아이들이 얘기를 들었다”며 “다행히 아이들이 아버지를 자랑스러워해서 힘이 됐고, 동료 작가들도 항의를 해줬다. 그 날이 11월 3일 만화의 날이 됐다”라고 전했다.

동화작가가 되고 싶다던 이현세는 까치를 다시 그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까치를 지금 들고 오면 당시의 젊은 까치로 두는게 맞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해 감동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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