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두 번째 시범경기 선발 등판...4⅓이닝 4K 무실점 완벽투

류현진, 두 번째 시범경기 선발 등판...4⅓이닝 4K 무실점 완벽투

  • 기자명 김백상 기자
  • 입력 2020.03.10 07:39
  • 수정 2020.03.1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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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경기 10개 정도씩 투구수 늘려...이날 공 64개 던지며 정규시즌 준비

[데일리스포츠한국 김백상 기자] 계획이 있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 두 번째 시범경기 등판에서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과 삼진으로 정규시즌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류현진 (사진 = 연합뉴스)
류현진 (사진 = 연합뉴스)

류현진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 시범경기에 선발 출전해 4⅓이닝 동안 4탈삼진 무사사구에 3개 안타를 허용했지만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투구 수는 64개.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은 1.42(6⅓이닝 1실점)로 떨어졌다.

류현진은 지난달 28일 미네소타 트윈스와 시범경기에 등판해 2이닝 동안 41개의 공을 던지며 1실점을 기록했다.

이달 5일엔 홈에서 마이너리그 타자들을 상대로 한 시뮬레이션 투구에서 3⅔이닝 동안 50개의 공을 던졌다.

그리고 닷새 만에 마운드에 올라 투구 수와 이닝을 늘리며 자신의 계획대로 순조롭게 정규시즌 출격 준비 과정을 밟았다.

팀 내 경쟁이 필요 없는 류현진은 자신의 루틴과 페이스에 맞춰 조금씩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투구 수와 이닝 수만 비교했을 땐 지난 시즌과 매우 비슷하다. 지난해처럼 시범 경기 실전 등판 때마다 약 1이닝, 투구 수 10여개씩 늘리는 모습이다.

이날 류현진의 투구 내용은 흠잡을 곳이 없었다.

1회부터 완벽했다. 상대 팀 선두 타자 쓰쓰고 요시토모와 후속 타자 호세 마르티네스를 각각 2루 땅볼과 중견수 뜬 공으로 잡은 뒤 케빈 키어마이어를 헛스윙 삼진으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2회 선두 타자 윌리 애덤스에게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맞아 첫 출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이후 조이 웬들을 삼진으로 잡고, 이어진 대니얼 로버트슨, 마이크 페레스를 각각 유격수 땅볼과 유격수 뜬공으로 손쉽게 처리했다.

3회 류현진은 첫 타자인 라이언 라마르를 유격수 땅볼로 잡은 뒤 브라이언 오그레이디에게 이날 두 번째 안타를 내줬다.

1사 1루에서 다음 타자 쓰쓰고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아웃카운트를 투아웃으로 늘렸다.

그러나 마르티네스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하며 2사 1, 2루 위기 상황을 맞았다. 하지만 후속타자인 키어마이어를 루킹 삼진으로 잡으면서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였다.

4회엔 애덤스를 중견수 뜬 공, 웬들을 2루 땅볼, 로버트슨을 유격수 파울 플라이로 잡는 등 삼자범퇴로 완벽하게 막았다.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페레스를 1루 땅볼로 처리한 뒤 공을 윌머 폰트에게 넘겼다.

이날 한국팬들로부터 경기전부터 관심을 끈 동산고 후배인 탬파베이의 주력 야수 최지만은 5회까지 출전하지 않아 류현진과 맞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상대 팀 선발이자 2018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블레이크 스넬은 1회에 아웃 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볼넷을 4개 내주는 등 극심한 제구 난조 속에 조기 강판 됐다.

한편  MLB 사무국은 지난주 각 구단에 내부 지침을 보내 코로나19 감염 방지 차원에서 선수들은 팬들이 사인해달라고 건네는 야구공과 펜을 직접 받지 말고, 팬과 악수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전달했다.

미국에서도 코로나19 감염 확진 사례가 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류현진은 팬과 관계를 유지하고자 어떤 일이든 계속하겠다는 자세를 보였다.

류현진은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그라운드 안팎에서 팬과 소통하는 것은 중요하고, 그런 일이 팬들에게 더 나은 경험을 선사한다"며 "코로나19 감염 방지와 팬 서비스 둘 사이에서 균형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류현진은 5일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방역 물품이 필요한 대구·경북 의료진에 써달라며 1억원의 성금을 기탁했다.

류현진은 "기부 결정은 어렵지 않았다"며 "누군가는 액수가 많다고, 누군가는 적다고 할 테지만, 우리 가족이 함께 모여 내린 결정"이라며 기부 과정을 소개했다.

김백상 기자  104o@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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