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서병수' 복귀부터 파열음

2020-03-10 11:35:27 게재

후유증 시달리는 통합당

PK 곳곳 탈당 명분쌓기

미래통합당의 PK(부산울산경남)지역 경선 후유증 몸살이 심상치 않다. 일찌감치 단수추천 혹은 경선을 통해 내부갈등 봉합상황인 민주당과는 다른 양상이다. 곳곳에서 경선결과에 반발하는 움직임이 이는 상황인데 자칫 무소속 출마로 인해 보수통합 효과가 반감될까 노심초사 분위기다.

부산진갑에서는 서병수 전 부산시장 전략공천에 따른 파열음이 본격 제기되고 있다.

공천 심사 결과 발표하는 김형오│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정근 그린닥터스 이사장은 "무소속 출마 불사"를 외치며 강력 반발 중이다. 공천에서 탈락한 정 이사장과 '부산진구를 지키는 시민모임' 200여 명은 9일 부산시청 앞에서 '서병수 전 부산시장의 우선 공천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서 전 시장 집안의 공천 특혜를 문제 삼으며 통합당 공관위의 불공정 운영을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이들이 제기하는 서 전 시장 가족의 공직후보 공천사례는 10여회가 넘는다. 서 전 시장은 해운대구청장 후보 1회, 국회의원 후보 4회, 부산시장 후보 2회 등 총 7회의 보수정당 후보공천을 받았다.

서 전 시장의 부친인 서석인씨는 부산시의회 및 해운대구청장 선거로 보수정당 공천을 받았다. 서 전 시장의 매부인 이경훈 전 사하구청장도 세 번이나 정당 공천을 받았고 8년간 사하구청장을 지냈다.

특히 서 전 시장의 동생인 서범수 전 경찰대학장도 이번 통합당 울산 울주군 총선후보 공천을 신청해 경선을 앞두고 있다.

이들은 "우리 정치사에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형제공천 특혜"라며 "보수세력이 서씨 집안의 입신양명에 들러리를 선 것 같다"고 비난했다.

김형오 공관위의 공천 결과에 따른 파열음은 PK 지역 곳곳에서 제기된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도 "공천이 아니라 막가는 '막천'"이라며 무소속 출마 명분 쌓기 수순에 들어갔다. 홍 전 대표는 9일 경남 양산을에 있는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컷오프 된 데 대해 "공작·협잡 공천"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홍 전 대표는 "당에 25년 헌신하고, 당 대표를 2번 하고 대선후보까지 하며 당을 구한 저를 지난 40여 일 간 모욕과 수모를 주며 팽개친다는 것은 인간이 할 도리가 아니다"며 '공천 원천무효'를 선언했다.

홍 전 대표는 "제가 취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다할 것"이라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 두 지역은 민주당 대선 후보군으로 불리는 김영춘 의원과 김두관 의원이 도전하며 전국적 관심지로 떠오른 곳이다. 자칫 무소속 출마에 따른 보수표 분열이 우려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역시 공천에 반발한 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고향 거창에서 이미 무소속 출마를 실행에 옮겼다.

김원성 후보에 대한 단수 공천이 이뤄진 북강서을의 기류도 심상치 않다. 강인길 전 강서구청장 등도 무소속 출마 움직임이 보인다. 박수영 후보가 단수 추천을 받은 남구갑과 이언주 의원이 전략공천된 남구을에서도 무소속 출마 움직임이 싹트고 있다. 금정구에서도 경선에서 배제된 백종헌 전 부산시의회 의장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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