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코스튬 디자이너 가브리엘라 페스쿠치(Gabriella Pescucci)가 위크엔드 막스마라의 여름과 함께했다. 영화적 아름다움을 담은 새로운 시그니처 캡슐 컬렉션 ‘온 세트(On Set)’를 공개한 밀라노 쇼룸에서 그녀를 직접 만났다.

 

40여 년 경력의 코스튬 디자이너와 위크엔드 막스마라의 컬렉션이라니. 이번 컬렉션 ‘온 세트(On Set)’ 프로젝트에 합류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우연한 기회에 막스마라의 패션 코디테이터와 아카이브 공간을 둘러보게 되었다. 그곳은 여러 시대를 대표하는 패션의 역사를 담은 박물관 같은 곳이었는데, 그곳을 함께 둘러보다 “우리 이런 것 같이 해보는 게 어때?”라는 제안을 받았다. 재미있을 것 같았다.

평소 위크엔드 막스마라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나? 
내가 생각한 위크엔드 막스마라는 자유로운 여자들을 대변하는 브랜드다. 평일에는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면서 주말에는 여행을 즐기는 자유로운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여자들 말이다. 그런 여자들을 대표하는 브랜드라고 생각한다.

로마 해변의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캠페인 화보.

당신은 영화 <순수의 시대>로 아카데미 의상상을 수상하고, <바론의 대모험>, <찰리와 초콜렛 공장> 등의 내로라하는 영화 의상을 담당했다. 이번 컬렉션에서도 영화적 영감을 느낄 수 있나? 
물론 룩 면면에서 느껴지기는 하겠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이번에는 여름날의 자유분방하고 산뜻한 느낌, 펠리니 풍의 로마 해변에서 즐기는 여유, 화려한 이탤리언 라이프스타일을 표현하고 싶었다. 위크엔드 막스마라의 컬렉션을 보면서 조개껍데기를 스케치하고 있었는데, 그것들을 위크엔드 막스마라의 스태프들이 보고 함께 발전시키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요소는 무엇인가? 
젊은 감각을 지닌 새로운 팀들과 함께 조화를 이루며 일을 하는 것이었다.

시대극과 현대물을 오가며 폭넓은 시대를 아우르는 코스튬 디자이너의 역할이 궁금하다. 
코스튬 디자이너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연기자가 캐릭터에 더욱 투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기성복과 방향성이 많이 다르다. 가령 영화 의상을 만들 때는 뚱뚱한 캐릭터를 위해 일부러 과장된 디자인의 룩을 만들지만 기성복을 만들 때는 달라야 하지 않나. 웨어러블하지만 아이디얼한 프로포션과 실루엣 등에 더욱 집중하게 되는 것 같다.

산호 모양과 조개 껍데기 패턴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드레스. 위크엔드 막스마라.

디자이너가 생각하는 동시대적 아름다움은 어떤 걸까? 
심플하고 군더더기 없는 것. 이미지로 표현하자면 간결하면서도 슬림한 느낌이랄까. 요즘 사람들은 모던하고 미니멀한 것을 사랑하는 것 같다.

오늘 당신의 룩처럼 말인가? 
하하하 그런가? 나는 평소 늘 이렇게 입는다. 블랙 앤 화이트 룩에 필요하다면 붉은색 포인트를 더할 뿐이다.

가장 마음에 드는 피스는? 
저 레드 클러치 백!

산호 모양과 조개 껍데기 패턴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시그니처 파스티치노 가방. 위크엔드 막스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