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자전거 기업 삼천리자전거가 지난 1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미세먼지로 자전거 수요가 감소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적자를 낸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삼천리자전거는 1분기 매출 261억원, 영업적자 12억7335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5% 줄었다. 영업수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이 얼어붙었다”며 “올해는 미세먼지와 봄철 추위까지 겹치며 시장 성수기의 시작인 3월 판매가 늘지 않은 것이 실적 악화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삼천리자전거, 미세먼지에 '콜록'… 알톤스포츠는 흑자 전환 '선방'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2010년 이후 일었던 로드자전거 열풍이 시장 포화로 이어져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자전거 시장 성장을 주도한 로드자전거의 신규 수요가 시들해지고 있다는 얘기다. 로드자전거 외 삼천리자전거가 판매 중인 생활자전거와 고급 브랜드 첼로도 판매가 줄었다. 삼천리는 올해 시장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생산 물량도 적게 잡았다.

업계 2위인 알톤스포츠는 올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13억원, 9233만원이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 늘었다. 알톤스포츠는 지난해 재고를 털어내는 과정에서 132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