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함께하는 위드인뉴스 :: [위드인 클래식] 사랑의 슬픔 속 어두움에 잠긴 젊은 예술가를 그리다,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 ②

[위드인 클래식] 사랑의 슬픔 속 어두움에 잠긴 젊은 예술가를 그리다,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 ②: 2020.03.11 18:23 입력

[위드인뉴스 차시현] 앞서 있었던 환상 고향곡의 두 악장에서는 젊은 예술가의 고뇌가 담겨 있지만 3악장 이후의 음악과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뒤의 4,5 악장은 3악장을 가운데로 두고 마치 이 예술가가 어두움에 잠긴 느낌을 갖게 합니다. 하지만 그 어두움이 많은 사람들이 통상 떠올리는 우울한 느낌의 선율보다도 오히려 상반되는 느낌의 아이러니하기도 하고 기괴한 음향으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3악장, 평온함 속 느껴지는 불안함 3악장 '전원 풍경'에서는 불안함 속 평온함이 그려집니다. 평온하지만 기쁜 감정의 멜로디와는 거리가 조금 있는 선율들이 그려지고 있습니다. 이는 오히려 평온함, 그 속에서 예측할 수 없는 다음의 일들을 걱정하게 되는 불안함이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느낌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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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목동의 피리소리로 시작하는데요, 이 피리 소리는 초반에 잉글리시 호른이 연주하고 오보에가 이어받습니다. 후반부에는 천둥소리를 나타내는 팀파니의 트레몰로가 점점 옅어지며 멀리서 들려오는 천둥소리를 표현합니다. 이는 평오함 속에서 불안함을 가장 잘 나타내는 요소로 볼 수 있습니다. 4악장, 죽음 직전의 아이러니한 당당한 행진곡 4악장 '단두대로 가는 행진'에서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행진곡풍의 악장입니다. 제목만 보면 굉장히 우울한, 절망적인 행진곡풍이 나올 것이라 예상되지 않나요? 하지만 오하려 절망적인 느낌이 아닌 당당한 느낌의 행진곡이 흘러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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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악장이서는 젊은 예술가가 여인이 죽었다고 생각하며 음독자살을 사도합니다. 하지만 실패하고 환각을 겪게 됩니다. 이 환각 속에서 여인을 살해하고 체포됩니다. 그는 사형을 선고받고 단두대로 향하게 됩니다. 이 모습을 그리고 있는 4악장은 실제와는 거리가 먼 환각이라 그런지 더욱 광기가 느껴지는 행진곡입니다. 마지막 5악장, 꿈 속 마녀의 밤축제  마지막 '마녀의 밤축제 꿈'의 5악장은 사형 이후 이 예술가의 매장을 위해 모인 유령, 마녀, 여러 요괴들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이 악장은 '기괴함'이라는 단어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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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부에는 호러 영화에 등장할 것 같은 적막함 속 여러 효과음, 또 그 속에서 흐르는 긴장감이 흘러 넘칩니다. 갑자기 등장하는 종소리는 장례식의 타종을 연상하도록 합니다. 그리고 그레고리오 성가의 레퀴엠 중 디에스 이레(Dies irae, 진노의 날)의 선율이 등장합니다. 또한 반음계가 자주 등장하며 특수효과음와 같은 현악기의 '콜 레뇨(col legno) 주법도 등장합니다. 이러한 설계는 기괴한, 그로테스크한 면을 자주 비춰주는 역할을 합니다. 당시에는 굉장히 혁신적인 관현악 기법이었습니다. <table width="650" align="center" class="center" _id="news_image"><tbody><tr><td><img width="650" align="absmiddle" src="http://www.withinnews.co.kr/PEG/15839186114051.jpg"></td></tr></tbody></table> 이 곡을 발표한 뒤 크게 성곡한 베를리오즈는 결국 자신이 사랑에 빠졌던 여배우 해리엇 스미드슨과 교제하게 되고 결국 결혼까지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토록 절절했던 짝사랑 후의 결혼인데도 그렇게 잘 맞는 부부는 아니었나봅니다. 10년 만에 별거 후 이혼에 이르게 됩니다. '환상 교향곡'을 통해 그토록 구애를 해도 쳐다봐주지 않던 사랑하는 여인과의 결혼까지 이루지만, 환상과는 다르기 결국엔 이혼을 맞이하는 모습은 현대의 시각으로 봐도 현실적으로 보여지는 모습이기에 조금은 씁쓸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