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센터 확진자 상당수 '1호선 출퇴근'…대중교통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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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3.11. 오후 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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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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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구로 콜센터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100명 가깝게 늘었습니다. 특히 대중교통을 이용한 확진자가 많아서 수도권 내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확진자 수는 더 늘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관련 소식을 신혜원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서울에서 최초 감염원이 명확지 않은 수도권 최대 규모의 집단 감염이 발생했습니다. 연결고리는 하루에도 수백, 수천 건의 전화 상담이 오가는 '콜센터'입니다. 구로구 코리아빌딩 앞엔 이렇게 입주민과 입주사 직원들을 검사할 선별진료소가 차려졌고요. 혹시 모를 가능성에 검사를 받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코리아빌딩 입주민 (어제) : (몇 시간 기다리셨어요?) 저희 한 시간 반 정도… 음성인지 양성인지 판정 후에 그때 (외부) 활동할 수 있다고… (그러면은 오늘 직장 나가시는데 못 나가시거나 그런 건가요?) 네, 네. 갑자기 못 나가게 돼서… 이렇게 가깝게 발생이 될지 몰랐고요. 정말 감염이 쉽게 되는구나, 전파력이 빠르구나… ((입주민과 콜센터가) 사용하는 엘리베이터랑 똑같나요?) 네. 짝수 층이랑 홀수 층이랑 분리되어 있긴 한데 주말에는 홀수 층을 전부 다 같이 쓰거든요. 그래서 얼마든지 만날 수 있죠.]

콜센터 관련 확진자는 오늘 오전을 기준으로 93명까지 늘었습니다. 이들의 거주지는 서울 65명·경기 13명·인천 15명 등 수도권 전역에 걸쳐 있습니다. 모두 11층 근무자인데요. 콜센터엔 11층에 207명, 7층부터 9층에 553명이 일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다른 층에선 아직 확진자가 없습니다. 6층엔 민주당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의 선거 사무실이 있고요. 상업시설에 웨딩홀과 카페, 산후조리원, 13층 위로는 오피스텔이 있습니다.

[박원순/서울시장 (화면출처: 유튜브 '서울시·Seoul') : 구로 콜센터 집단감염 발생은 광범위한 지역 감염으로 이어지는 3차 파도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 큰 불일수록 튀는 불똥도 많이 그리고 여러 군데 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디로, 어떻게 번질지도 알 수 없습니다. 확산 방지에 전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콜센터있는 코리아빌딩은 하루 평균 수송인원이 십만여 명에 달하는 신도림역과 구로역 인근에 있습니다. 특히 인천·경기지역 거주자 대부분이 회사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중 상당수는 하루평균 260여만 명이 이용하는 지하철 1호선을 탔습니다.

우선 인천지역 확진자중 최소 12명은 동인천, 제물포, 주안, 부평역 등을 거쳐 구로역으로 출퇴근을 했습니다. 위쪽 의정부 쪽에서도 회룡역에서 구로역으로 출퇴근한 확진자가 확인됐습니다.

[정은경/중앙방역대책본부장 : 대중교통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있는 거를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대중교통을 어디가 어떻게 노출이 됐고 하는 거를 다 역학조사를 해서 밝히기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판단할 때는 모든 대중교통에 대한 전반적인 소독,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이미 2차 감염이 진행 중이란 겁니다. 서울 금천구에서 콜센터 직원의 남편인 버스기사가, 강서구에선 콜센터 직원의 가족 3명이 한꺼번에 감염됐습니다. 인천에선 가족도 지인도 아닌 50대 남성이 콜센터 직원 옆자리에서 식사를 한 뒤 확진 판정을 받았죠.

수도권을 넘어, 바다건너 제주도까지 번질지 우려도 나오는데요. 확진 판정을 받은 콜센터 직원이 지난 7일 제주도를 여행한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직원 A씨는 콜센터는 지난 6일 퇴사했는데, 바로 그날 콜센터 내 첫 번째 확진자와 접촉한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다음 날인 7일에 퇴사도 한 겸, 휴식 차 혼자 제주도에 간 거죠. 제주 버스터미널과, 함덕 해수욕장 등을 찾은 뒤 다시 서울로 돌아왔으니까, 제주에 머문 시간은 10시간 남짓입니다. 제주도는 A씨의 진술과 CCTV를 분석한 결과 A가 이동 중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는 혹시 콜센터와 신천지 간에 연관성이 있는지도 조사 중입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박원순/서울시장 (화면출처: 유튜브 '서울시·Seoul') : (콜센터 감염이) 결코 신천지교로 인한 대구와 경북지역의 사태와는 같은 양상을 띠지 않도록…]

서울시 차원에서 꼼꼼한 대응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콜센터 11층 직원 207명과 신천지 신도 명단을 대조해봤다고도 했는데요. 중수본 발표에 따르면 콜센터 내 신천지 신도는 5명이고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합니다.

[이강호/중앙사고수습본부 특별관리전담반장 : '종사자 중에 신천지 신도가 얼마나 있느냐'인데 5명, 현재 5명을 확인했고 좀 전에 그 5명 모두 음성이라고 지금 보고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추가적으로 더 있는지는 계속 저희들이 조사하고 있고요. 일단 현재까지 상황입니다.]

정부는 콜센터와 같이 밀폐된 공간에 비말 감염 위험이 큰 고위험 사업장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만들 예정입니다. 대표적으로 노래방이나 클럽, PC방, 학원이 포함될 걸로 보이는데요. 서울시는 "현재 관련 사업장에 영업중단을 권고하고 있고, 상황에 따라 영업중지 행정명령도 검토할 거"란 입장입니다.

우선 여기서 한 번 정리하고요. 들어가서 관련 소식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신혜원 기자 (si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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