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20.03.12 16:09

2013년 7월 10일 최저 수준

(자료=네이버금융)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12일 코스피는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책에 대한 시장의 실망감, WHO(세계보건기구)의 세계적 대유행 인정에 4% 가까이 급락했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73.94포인트(3.87%) 떨어진 1834.33으로 장을 마치며 이틀 연속 약세를 면치 못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국내 경기 둔화 등의 이슈가 있었던 2013년 7월 10일(1824.1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업종별로 보면 기계(8.0%), 은행(6.9%), 건설업(6.7%), 의료정밀(6.5%), 화학(6.3%), 증권(6.1%), 금융업(5.8%) 등의 약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모두 하락했다.

시가총액 전 규모에서 약세를 보였으며 낙폭은 중형(5.9%), 소형(5.6%), 대형주(4.5%) 순으로 컸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19개, 내린 종목은 878개였다.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없었다.

이날 코스피는 트럼프 행정부 ‘코로나 대응책’에 실망한 뉴욕증시 폭락, WHO의 팬데믹(Pandemic·세계 대유행) 선언에 크게 미끄러졌다.

간밤 미 다우지수는 코로나19 대응책으로 거론된 근로소득세 인하 등의 방안이 효과 없을 것이라는 지적 속에 6% 가까이 하락했다.

또한 WHO의 코로나 팬데믹 인정은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은 이미 알려진 바이나 국제적인 기관의 공식 인정으로 국가간 무역, 통상 등이 보다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팬데믹은 6단계로 이뤄진 WHO 감염병 위기경보수준 중 최고단계다.

여기에 주가지수 선물·옵션, 개별 주식 선물·옵션 등 네 가지 파생상품 만기일이 겹치는 ‘네 마녀의 날’을 투자심리가 최악인 상황에 맞으면서 낙폭을 키웠다.

중국·일본·홍콩 등 아시아 증시가 동반 급락세를 보이고 원화가치가 급락하면서 외국인의 이탈을 막기 어려웠다.

투자자별로 보면 개인과 기관은 5373억원, 2842억원 순매수했으며 외국인은 8957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32.12포인트(5.39%) 미끄러진 563.49로 장을 마치며 이틀 연속 약세를 보였다.

운송(7.8%), 오락·문화(7.4%), 종이·목재(7.2%), 비금속(7.0%), 금속(6.7%), 방송서비스(6.5%), 반도체(6.4%) 등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마찬가지로 시총 전 규모가 약세였으며 중형주(6.0%)와 소형주(5.9%)의 낙폭이 대형주(4.7%)보다 깊었다.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84개, 하락한 종목은 1246개였다. 한프, 인트로메딕, 이씨에스 등 3개 종목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1463억원 순매수했으며 개인과 기관은 각각 687억원, 873억원 순매도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3.5원(1.1%) 상승한 1206.5원에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OPEC(석유수출국기구)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증산 결정에 따른 치킨게임 우려로 전일 대비 1.38달러(4.0%) 떨어진 32.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러시아의 감산 협상 의지 시사에도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산유 능력을 하루 최대 1200만매럴에서 1300배럴로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자료=네이버금융)
(자료=네이버금융)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