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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체면 던진 최문순 강원지사, 감자판매도 `쑥`

입력 : 
2014-01-22 15: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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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종 영화 포스터 망가진 모습으로 패러디…3주간 5천 상자 팔아
최문순 지사 "감자 완판된다면 기꺼이 망가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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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등 SNS를 이용해 도루묵 완판 기록을 세웠던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이번엔 감자팔이로 성과를 내고 있다. 강원도는 평창 진부농협 저장고에 쌓인 감자가 3주 만에 5000 상자 판매됐다고 22일 밝혔다. 하루 평균 238상자가 팔려나간 셈이다.

최 지사는 진부농협 감자 저장고를 둘러보다 재고가 많이 쌓여 있다는 말을 듣고 작년 12월 30일 자신의 트위터(@moonsoonc)와 페이스북(www.facebook.com/moonsooncne)을 통해 감자 팔이에 나섰다.

배우 문성근씨 등 파워 트위터리안들이 최 지사 글을 리트윗하고 직접 구매하는 등 도우미를 자처하고, 출향도민, 유관기관이 적극 협조하며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최 지사는 철저히 망가지고 있다.

지난 21일엔 "이 한몸 망가져 강원도 감자가 완판된다면 기꺼이 망가지겠다"며 영화 울버린의 포스터를 패러디해 페이스 북에 올렸다.

상의를 벗어 던진 울버린의 울끈 불끈 근육질 몸매에 최 지사 얼굴만 얹었지만 양 눈에 폭포수를 그려넣어 '대관령 우량감자에 무릎 꿇은 불량감자, 사상 최강의 맛 불멸의 감자를 맞이하라, 더 울어버린 문순C'란 카피(광고에 쓰이는 문장)를 제대로 살렸다.

이날 최 지사 페이스북엔 '너무 웃어 죄송하다' '너무 망가지는 거 아닌가' '감자 3박스 주문했다' 는 댓글과 함께 655상자가 팔려 나갔다.

지난 14일엔 영화 '내여자 친구를 소개합니다'를 '내 감자친구를 소개한니다'로 패러디 하며 머리를 길게 늘어 뜨린 여자 경찰관으로 분하는가 하면, 9일엔 '싸움의 기술' 포스터를 '삶을 때까지 팔릴때까지 노려봐... 문순C 삶음의기술'로 만들어 웃음을 선사했다.

작년 연말 최 지사의 도루묵 판매 지원으로 한시름 덜었던 고성군 등 동해안 어민들도 감자 323상자를 구매해 농.어민 상생의지를 보여줬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3월 이후에는 유통기한 때문에 판매가 쉽지 않다"면서 "2월 말까지 완판된다면 기꺼이 더 망가지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감자를 구입하면 '1석 3조'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평창 진부농협이 감자 1상자당 500원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하고, 오투리조트 할인권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투리조트는 이번 프로모션으로 전년 동기 대비 이용객이 25% 이상 증가했다고 도는 밝혔다.

강원도는 10kg 감자 1상자를 1만2000원(택배비 포함)에 판매한다. 강원도 콜센터(033-120), 이메일(eksb@korea.kr)을 통해 주문하면 선별된 품질 좋은 감자를 받을 수 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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