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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 확진자 114명 추가‥총 7,869명

황대훈 기자 | 2020. 03. 12 | 1,238 조회

[EBS 저녁뉴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세계보건기구가 '감염병 세계적 유행'을 뜻하는 '팬데믹'을 선언했습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7,869명으로 늘었는데요. 취재기자와 좀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황대훈 기자

안녕하세요.


용경빈 아나운서

세계보건기구가 최고 경보단계인 팬데믹 선언을 했는데, 어떤 의미가 있는 겁니까?


황대훈 기자

사실 달라지는 건 없습니다. 팬데믹이 세계보건기구가 낼 수 있는 최대 경보인 건 맞는데, 그렇다고 해서 특별히 어떤 법적 조치가 부가되는 건 아니고요.


세계 각국이 동원할 수 있는 걸 총동원하라는 메세지가 되는 건데 그게 예를 들면 개인에게 보호 장비를 배포하라는 거거든요.


우리나라는 이미 마스크도 배포하고 있는 상황이고, 국가 내부적으로도 최대 경보 단계인 심각 상태를 유지하면서 이미 총동원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죠.


사실 심각한 상황에 처한 나라들 대부분은 이미 동원할 수 있는 것들 다 동원하고 있었고, 심지어 CNN 같은 방송사의 경우에는 세계보건기구가 선언하기 전에 우리는 그냥 이걸 팬데믹이라고 부르겠다고 하고 팬데믹으로 부르고 있었거든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오전에 우리는 하던 대로 하면 된다고 발표한 건 그런 의미로 보시면 될 것 같고요.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오후에 국내외 상황이 변화되면 거기 맞춰 대응전략을 추가로 강화하겠다고 말했는데, 예를 들면 콜센터 집단감염처럼 우리가 집중해야 하는 곳이 생기면 집중하면 된다는 것이고요.


오늘 정세균 총리가 전문가 간담회에서 팬데믹이니까 우리가 더 긴장해야 한다, 이런 발언을 했는데 그 정도 의미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럼 이번 선언이 무슨 의미가 있나 생각되기도 하는데요. 아직 경각심이 부족했던 나라들에게 주는 경보 효과 정도는 있을 것이고요.


팬데믹이란 발표가 나오자마자 세계 증시가 곧바로 타격을 받는 걸 볼 수가 있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입장에서도 이런 경제적 문제가 좀 부담됐을 순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저번 팬데믹 선언이 2009년 신종 플루 때 있었는데 74개국에서 3만명 확진자 나왔을 때 선언했던 거랑 비교하면 지금은 110개국에 12만명이 넘고 4천 명 넘는 사망자가 나온 상황이거든요.


결국 발표가 한 박자 늦었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그럼 우리 상황을 새로 점검해보죠. 새로 추가된 확진자가 114명입니다. 어제보다 줄었어요.


황대훈 기자

네, 어제보다 절반 정도로 줄어든 거고요. 숫자는 여전히 대구 경북이 가장 많은 81명입니다.


구로구 콜센터 집단감염의 영향을 받고 있는 수도권이 서울 19명, 경기 3명 나왔고요.


공식 집계로는 0시 기준으로 사망자는 66명이었는데, 오전에 분당제생병원에서 확진된 82세 남성 환자가 추가 사망자로 확인되면서 67명이 됐습니다.


수도권에서 우리 국민이 사망한 건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고요.


보건복지부가 이런 상황에서 추가 대책을 하나 내놨는데 오늘 국회 전체 회의에서 나온 얘기입니다.


초등학생 280만 명에게도 월 10만 원씩 4개월 동안 지역사회상품권이나 온누리상품권을 지급하자.


추경 예산으로 사업비 1조 2천억 원 정도를 투입하기로 했는데요.


원래는 0세에서 7세까지의 아동수당을 받는 아동에게만 이 상품권을 지급하기로 했는데, 이렇게 되면 0세부터 13세까지 모든 아동들에게 월 10만 원씩 상품권이 지급되게 됩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구로 콜센터 확진자가 100명이 넘었다는 소식도 있습니다. 다른 층에서 확진자가 나온 게 눈에 띄네요.


황대훈 기자

네, 처음 확진자가 나온 곳은 빌딩 11층의 한 보험회사 콜센터 사무실이었는데, 이 회사가 7, 8, 9층에도 사무실이 있었고 여기 근무하는 직원이 500명 넘게 있었기 때문에 다른 층에서도 확진자가 나올 거란 예측은 있었죠.


실제로 9층에서 1명의 확진자가 나왔는데 앱 개발 회사 직원으로 알려졌고요.


10층은 한 상조회사가 쓰고 있던 사무실인데 여기서도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다른 층에서도 확진될 수 있다는 게 사실로 드러난 거고요.


다만 13층부터 19층까지 오피스텔 거주자들은 전수 조사를 했는데 모두 음성으로 나왔습니다.


오피스텔 거주자들 가운데 혹시 명단에 빠진 가족들이 있는 경우를 체크하기 위해서 한 집씩 다 방문하고 있다고 하고요.


아직까지는 11층 아래로, 11층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늘 정세균 총리와 박원순 시장이 현장을 방문했는데, 여기서 콜센터 업계 자체를 좀 들여다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이성 구로구청장이 콜센터 직원들 말을 들어보니까 이 사람들이 실적을 채워야 돈을 받고, 실적이 나쁘면 해고될 수 있다 보니까 점심 때도 자리에서 못 일어나고, 앉아서 도시락 먹고 계속 전화를 돌려야 했다는 거죠.


그만큼 더 밀집되고 그만큼 더 감염될 가능성도 커진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런 콜센터 업계 전반의 업무 조건이 열악하고, 비정규직 중심으로 돼 있다는 점을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었습니다.


중대본은 오늘 이런 밀집사업장에 대한 관리 대책을 발표했는데요.


콜센터나 노래방, 피시방 같은 사업장을 앞으로 부처별로 집중관리대상으로 별도 지정해서 관리를 하겠다고 하고요.


이런 사업장들은 팀장급 이상으로 감염관리 책임자를 지정해야 하고, 보건소와 비상연락체계를 운영하게 됩니다.


또 증상이 있는 직원은 출근하지 않도록 하고, 불이익 주지 않도록 하고요.


출퇴근시간이나 점심시간을 조정하라고도 했고, 사업장 내 좌석 간격을 1미터 이상으로 확대하도록 권고했습니다.


예상할 수 있는 내용들인데, 이게 현장에서 시행돼야지만 효과를 볼 수 있겠죠.


유나영 아나운서

세종정부청사에서 확진된 공무원들도 계속 늘고 있죠.


황대훈 기자

네, 오늘도 해수부에서 추가 확진자가 6명이 더 나오면서 세종정부청사에 확진자가 된 공무원은 총 16명이 됐는데요.


해수부가 11명으로 가장 많습니다. 해수부는 필수 인력 빼고는 전원 자택에서 근무하고 있고요.


전 직원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교육부에도 어제 확진자가 나왔죠. 확진자가 소속된 부서 직원 100명이 자택에서 대기하고 있습니다.


세종정부청사에 드나드는 인원이 1만 5천명 정도 된다고 하는데, 확진자들의 감염경로가 불확실해서 이 여파가 어디까지 확대될지 예측이 안 된다는 게 문젭니다.


정부는 어제부터는 안면인식 시스템을 중단해서 출입할 때 마스크를 벗을 필요가 없도록 하고, 오늘은 청사 구내식당에 의자 배치를 바꿔서 서로 마주보지 못하게 하고 시간대도 조정했다고 하는데요.


확진자가 늘게 되면 정부 기능 수행에 차질이 생길 우려가 큰 만큼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태입니다.


교육부가 오늘 국회 전체 회의에 차석을 해서 다음 주 초까지로 미뤄져 있는 개학 연기 내용, 이것을 다음 주 초까지는 개학 연기를 더 할지 말지를 결정하겠다고 했는데, 만약에 개학 연기를 더 하게 되면 또 새로운 교육적 대책이 나와야 되는 상황이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교육부, 정부 부처에서 더 많은 확진자가 나오지 않기를 빌어야 되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외국의 유명배우 톰 행크스도 확진됐다는 소식이 나왔어요. 문화 스포츠계에도 영향이 클 것 같은데요.


황대훈 기자

네. 헐리우드 영화배우로는 최초인데요.


저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우리 영화 기생충이 수상을 할 때 열광적인 반응을 보여줘서 주목을 받았던 톰 행크스가 호주에 영화 촬영을 위해 방문하던 중에 본인과 아내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본인의 SNS를 통해 알렸습니다.


두 사람은 감기 몸살 증세가 있는 정도라고 하고요.


이런 식으로 문화 스포츠계의 유명인사들이 코로나에 감염되는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는데요.


지금 코로나가 상당히 심각한 나라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이탈리아에서는 유명 축구클럽인 유벤투스에서 수비수인 다니엘레 루가니 선수가 코로나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유벤투스면 얼마 전에 우리나라를 방문해서 노쇼 논란을 일으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선수가 떠오르실 텐데요.


훈련을 같이 했던 접촉자들이 격리될 수 있기 때문에 호날두 선수도 코로나의 영향을 받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금 이탈리아 축구리그인 세리에 A는 아예 전체 일정을 중단한 상태고요.


그리스 축구팀인 올림피아코스의 구단주가 코로나 확진자가 되면서 이 팀과 경기를 벌였던 영국의 명문축구 클럽, 박주영 선수가 뛴 적이 있는 아스날 선수들이 자가격리 되는 바람에 프리미어리그 경기 일정이 연기되기도 했습니다.


미국 농구 NBA도 선수 중에 확진자가 나오면서 리그를 전면 중단했고요,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는 한 집행위원이 올림픽을 1, 2년 정도 연기하자는 발언을 했다가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오늘 공적 마스크 판매 4일차인데요, 현장에선 약사들이 많이 힘들어한다는 이야기도 들리네요.


황대훈 기자

현장취재를 가봤는데요.


배송업체가 마스크를 오전에 가져다주기로 했다가 오후에 도착하는 바람에 헛걸음한 시민들에게 항의를 받아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었고요.


마스크 판매를 하려면 고객 응대를 하면서 구입한 내역을 전산으로 입력해야 하는데 혼자서 운영하는 1인 약국 같은 경우에는 이 작업이 빨리 안 되다 보니까 판매가 늦어져서 항의를 받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정부에서 다음주부터는 인력 지원을 한다는데 컴퓨터가 한 대뿐이면 소용없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또 약국이 밀집된 지역에서는 마스크 숫자가 많이 오다 보니까 오히려 남게 되는 일이 있어서 이런 숫자를 좀 조정해 달라는 약사들의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오늘은 끝자리, 태어난 연도의 뒷자리가 4하고 9인 분들이 마스크를 살 수 있는 날이었고, 내일은 5와 0인 분들이 마스크를 살 수 있는 날인데요.


주말에는 우체국에서는 마스크를 팔지 않는다는 점 기억하셔야겠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황대훈 기자hwangd@ebs.co.kr / EBS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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