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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금태섭 자객` 출마유보…與, 또 공천 내홍

채종원,이석희 기자
채종원,이석희 기자
입력 : 
2020-02-18 17:46:51
수정 : 
2020-02-19 10: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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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백서` 집필한 김남국
논란 커지자 출마회견 취소
金 "공정한 기회 왜 빼앗나"
금태섭 "조국수호 총선 안돼"
`조국논란` 지속에 與부담 가중
사진설명
공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에서 이번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와 연관된 논란이 불거졌다. 특히 '조국 논란'은 4·15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내 지지층은 물론 자칫 국민 분열을 촉발할 수 있는 이슈라는 점에서 민주당 지도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18일 '조국 백서' 필자인 김남국 변호사가 금태섭 민주당 의원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 출마를 결정해 '자객 공천' 논란이 확산되자 이날 오후 예정돼 있던 출마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했다. 민주당 안팎에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거세지자 이 지역 출마를 포기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 변호사는 본인 페이스북에 "강서갑을 고민할 때 제일 많이 들은 이야기는 '불가능'이라는 말이었다"며 "'어떻게 현역 의원을 이기냐?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또 "금 의원은 골리앗이고 저는 다윗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금 의원을 겨냥해 "무엇을 두려워합니까? 왜 도전하는 혈혈단신의 청년을 두려워합니까? 무엇 때문에 청년에게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는 기회조차 빼앗으려고 하는 건가요"라고 물었다. 또 "기득권을 수호하는 기성 정치인이 많을수록 민주주의와 대한민국은 후퇴한다"며 "제발 '청년'들이 자유롭게 도전하고, 공정한 경쟁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요구했다. 명확하게 강서갑 출마 여부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출마가 논란이 된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설명
18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자메시지를 확인하고 있다. 문자메시지에는 "김남국 인재 영입부터가 실수가 아닌가. 독선과 오만함이 부른 일련의 참사가 계속되고 있다"고 적혀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금 의원에 대한 공세도 이어갔다. 그는 "금 의원이 (18일 오전) 의원총회에 들어간 이후 저에게 출마를 포기하라는 전화가 걸려오고 있다"며 "금 의원이 '막겠다'고 말한 것이 설마 저의 출마 자체를 막겠다는 말인지 조심스럽게 여쭙고 싶다"고 말했다. 당초 김 변호사는 오후 4시 30분 국회 정론관에서 강서갑 출마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었지만 오후 2시께 출마 기자회견을 취소한 사실이 확인됐다. 앞서 이날 오전 금 의원은 "'조국 수호 총선'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게 크게 이슈가 돼 조국 수호 선거가 되면 수도권 전체 선거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조 전 장관 임명은 지나간 일인데 계속 이슈가 되는 선거가 되면 '민주당이 틀리지 않았다'는 오만한 자세로 비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국 백서' 집필자가 대표 경력인 김 변호사를 공천하면 4·15 총선이 '조국 대 비조국' 프레임으로 진행되고 중도층 이탈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금 의원은 "강서갑이 19대 총선의 노원갑이 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당시 노원갑은 정봉주 전 의원이 BBK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로 출마하지 못하게 되자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진행자 김용민 씨가 나섰다. 그러나 김 후보의 여성 비하를 비롯한 막말 사실이 알려지면서 노원갑은 물론 나머지 지역 선거에도 악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김 후보자 후원회장은 조 전 장관이었다.

민주당 내부에선 김 변호사의 강서갑 출마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김남국 변호사와 함께 입당한 김용민 변호사는 주광덕 미래통합당 의원이 있는 경기 남양주병에 전략공천했다. 김용민 변호사는 문재인정부에서 법무·검찰개혁위원회 위원 등 검찰개혁 관련 기구에서 활동했다. 조 전 장관 청문회 과정 등에서 '저격수'였던 주 의원을 상대로 한 또 다른 형태의 '자객 공천'으로 평가된다.

앞서 민주당은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석균 씨의 '세습 공천'을 시작으로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명예훼손 재판을 받고 있는 정봉주 전 의원의 공천을 놓고 골머리를 앓았다. 이 중 문석균 씨와 김 전 대변인은 자진 불출마를 선언했고, 정 전 의원에게는 당 차원에서 후보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채종원 기자 /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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