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연결] '코로나19 공포'에 빠진 韓금융시장…'서킷브레이커' 발동한 코스피 / 정부, 경제·금융 상황 특별 점검회의

【 앵커멘트 】
오늘(13일) 국내 금융시장은 말그대로 공포에 빠졌습니다.
글로벌 증시가 10% 안팎으로 대폭락한 여파를 견디지 못하고 국내 주식시장도 속절없이 무너졌는데요.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서킷브레이커가 역대 4번째로 18년 6개월 만에 발동됐습니다.
주가와 원화값의 급락으로 이어진 국내 금융시장 상황을 보도국 취재기자 전화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 기자 】
네, 보도국입니다.

【 앵커멘트 】
먼저 국내 금융시장 동향부터 짚어주시죠!

【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 공포에 글로벌증시가 대폭락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 금융시장도 주가·원화값·채권금리 '트리플 급락'을 보였습니다.

글로벌증시 대폭락 소식에 국내증시도 급락과 함께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연달아 발동됐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미국 9·11테러 이후 18년 6개월 만에 처음이며, 사이드카는 이틀 연속 발동이 됐습니다.

사이드카가 이틀 연속 발동된 것은 그리스 채무불이행 우려가 불거졌던 2011년 8월 8~9일 이후 8년 7개월 만입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인해 주요증시가 급락했던 2016년 이후 4년 1개월 만이고, 사이트카는 지난해 8월 5일 이후 7개월 만입니다.

유가증권시장은 오전에 1600대까지 밀렸다가 연기금의 방어에 1771.44로 3.43%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고, 장중 480선까지 내려갔던 코스닥은 7.01% 급락한 524.00으로 마감했습니다.

코로나 팬더믹 공포가 커진 이번 한 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5조 1,187억을 팔았습니다.

월요일에 하루 동안 1조3125억 원을 팔며 1990년 이후 최대 순매도 규모를 기록했는데, 오늘 시장에서도 1조2377억 매도를 보였습니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에 손절매를 무릎쓰고 셀코리아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투자금이 빠져나가는 주된 경로는 특정 주가지수를 구성하는 종목들을 펀드에 기계적으로 담아 운영하는 '패시브 펀드'로, 우리나라는 비롯해 아시아 시장에서 펀드 투자금을 대거 회수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외국인 자금 이탈이 주식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환전과 셀코리아로 이어져 환율변동과 채권금리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8.5원 오른 1215.0원에 개장을 했는데, 바로 14원 넘게 급등하면서 1220원대를 돌파했습니다.

장중 18원이나 올랐던 원·달러 환율은 12.8원 오른 1219.3원에 마감했습니다.

여기에 안전자산인 채권 금리도 일제히 급등하면서 채권값이 급락했습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대비 10.8bp 상승한 1.170%을 기록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은 주가지수가 하락할 때 채권금리도 하락하는데, 전 세계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지면서 채권까지 약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글로벌시장과 함께 국내 금융시장도 패닉 빠진 상태인데, 정부가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고요?

【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오전 10시 30분부터 1시간 30분 동안 청와대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등을 불러 '경제·금융 상황 특별 점검회의'를 주재했습니다.

코로나19가 세계적 대확산으로 번지면서 전 세계 증시가 동반 대폭락하는 등 파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금융시장이 받은 충격을 점검하고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긴급 회의를 열었습니다.

회의에서는 다양한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 논의와 함께 기업·자영업자·소상공인들을 위한 금융지원 대책을 두고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금융시장 및 제반 경제 동향에 대해 보고를 받고 "과거 사례와 비교는 할 수 있느나 그때와 양상이 다르고 특별하니 전례없는 일을 해야 할 상황"이라며 "정부는 과거에 하지 않았던 대책을, 전례 없는 대책을 최선을 다해 만들어내야 한다"라고 전했습니다.

또, "정부는 국민의 어려움을 헤아리고, 일을 어떻게든 국민의 편에서 해결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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