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13일의 금요일' 증시폭락 사상 첫 서킷·사이드카 동시 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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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3.13. 오후 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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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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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황종합]코스피 7년8개월·코스닥 5년9개월來 최저
미국 선물 상승·연기금 5700억원 순매수에 낙폭 줄여
증시가 충격적인 하루를 보냈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이 모두 급락해 장 중 20분간 매매거래를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여의도지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대비 3.43% 하락한 1,771.44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중 한 때 8.38% 하락해 1,680.60을 찍기도 했다. 코스피가 장 중 1,700선 아래에 머문 건 2011년 10월 5일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39.49(7.01%) 내린 524.00에 장을 마감했다. 2020.3.1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코로나19발(發) 글로벌 주식시장 폭락 여파로 13일 국내 주식시장이 요동쳤다. 주식시장이 개장과 함께 수직낙하하면서 한때 코스피 지수는 8년5개월만에 1700선을 내줬고, 코스닥 500선도 6년2개월만에 붕괴되기도 했다. 두 시장에선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 일정기간 매매거래를 정지시키는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모두 발동하는 씁쓸한 기록도 세웠다.

오후들어 미국 증시의 시간외 선물 상승세와 연기금의 순매수에 힘입어 하락 폭을 줄여 코스피가 한때 180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62.89p(3.43%) 급락한 1771.44로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12년 7월25일(1769.31) 이후 약 7년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111.65p(6.09%) 급락한 1722.68로 출발한 코스피는 8% 이상 하락하며 1700선을 내주기도 했다. 코스피 지수의 1700선 붕괴는 지난 2011년 10월5일 이후 약 8년5개월 만이다. 오전 10시43분을 기점으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20분간 현선물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미국에서 9·11테러가 발생한 다음날인 2001년 9월12일 이후 약 18년6개월 만의 일이다.

그러나 이후 미국 시간외 선물의 상승, 연기금의 순매수 등에 힘입어 낙폭을 줄여 장중 한때 1800선을 회복하기도 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이날 장중 지수 변동폭은 130p에 달했다.

하락세를 보이던 미국 3대 지수의 시간외 선물은 이후 2%대로 상승 전환했다.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나왔고 미 연준의 대규모 부양책이 뒤늦게 힘을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2393억원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4425억원, 6653억원 순매수했다. 특히 연기금은 이날 5730억원을 순매수해 '구원투수' 역할을 했다. 개인도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지속하며 총 4조7742억원을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은 이날에도 1조2393억원어치 매물을 던지며 6거래일 연속으로 총 5조8297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내렸다. 삼성전자(-1.67%), SK하이닉스(-0.36%), 삼성바이오로직스(-5.49%), NAVER(-0.30%), LG화학(-0.29%), 셀트리온(-1.16%), 삼성SDI(-0.89%), 현대차(-8.21%), LG생활건상(-1.72%) 등이 모두 하락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지난 12월5일(4만9500원)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5만원 밑으로 내려 앉았다.

업종별로 보면 종이목재(-8.03%), 운수장비(-6.98%), 기계(-6.89%), 운수창고(-6.86%) 등의 하락 폭이 컸다.

간밤 미국 뉴욕의 3대 지수는 모두 9%대 폭락했다. 또한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12.4% 추락했으며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도 10.87% 폭락했다. 미국이 유럽발 입국을 금지하는 강경 대책을 내놓은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책에 대한 실망감 등이 겹치면서 미국은 물론 유럽 증시가 연쇄 추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39.49p(7.01%) 급락한 524.00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14년 6월5일(523.12) 이후 약 5년9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코스닥은 장중 487.07까지 하락하며 지난 2014년 1월3일 이후 처음으로 500선을 내주기도 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장 직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20분간 현선물 매매거래가 중지됐다. 지난 2016년 2월 12일 이후 4년 1개월만이다.

개인이 3132억원 순매도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720억원, 1317억원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1.98%), 에이치엘비(-3.76%), CJ ENM(-2.72%), 스튜디오드래곤(-0.57%), 케이엠더블유(-6.18%), SK머티리얼즈(-2.91%), 솔브레인(-5.59%) 등이 하락했다. 펄어비스(1.99%), 휴젤(2.57%)은 상승했다.

달러/원 환율은 급등했다.(원화 약세)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3.1원 오른 1219.6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달 24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8.5원 오른 1215.0원으로 출발해 한때 1226원까지 급등하며 지난 2016년 3월3일(1227원) 이후 4년만에 최고치까지 치솟기도 했다.

안전자산인 국고채 금리는 상승세다.(채권가격 하락) 채권시장에서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8.5bp 상승한 연 1.149%에 거래 중이다. 5년물과 10년물도 각각 12.5bp, 18.2bp 급등한 1.312%, 1.568%를 보이고 있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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