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 SK하이닉스는 낙폭 축소...코스피, 사흘째 하락 1770 후퇴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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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3일 한국증시가 전날에 이어 또다시 추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들의 대량매물 폭탄에 사흘째 급락하며 1770선까지 미끄러졌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지난밤 미국증시가 대폭락하며 코스피 지수도 약세로 출발했다. 오전 장중에는 1680.60까지 내려가는 등 위기감이 커졌다. 이날 장중 사이드카에 이어 20분간 거래가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코로나19 관련 팬데믹(글로벌 대유행) 우려가 커진데다 미국의 경기부양책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시장의 평가가 글로벌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특히 12일(현지시간) ECB(유럽중앙은행) 회의에서 예금금리를 동결하면서 시장의 실망감이 커졌다. 다만 오후 들어 캐나다의 코로나19 관련 백신 개발 가능성, 중국 소비세 관세감면 추진 등의 소식으로 지수는 낙폭을 크게 줄였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될 경우 회복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을 필요로 한다"면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증시는 양적완화 효과에 따른 지표 개선을 확인한 후 반등을 모색했었다"고 지적했다.

외국인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이날도 1조2000억원어치가 넘는 매물을 쏟아내며 지수 약세를 부추겼고 기관들은 연기금을 중심으로 방어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IT 대형주를 비롯해 제약바이오, 자동차, 조선, 건설, 화장품 등 전 업종이 고개를 숙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67% 하락한 4만9950원, SK하이닉스는 0.36% 내린 8만2500원을 각각 기록했다. 외국인들은 이날 삼성전자 736만주, SK하이닉스 80만주를 각각 순매도했다. IT 대형주 가운데 LG이노텍이 6.64% 하락했고 LG디스플레이(-6.61%), 삼성전기(-2.20%), LG전자(-5.41%), 삼성SDI(-0.89%) 등도 내렸다.

제약바이오주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5.49%)와 셀트리온(-1.16%)도 하락했다. 또 종근당(-2.48%), 유한양행(-2.80%), 보령제약(-6.25%), 하나제약(-6.99%), 한미약품(-7.32%), 동성제약(-12.31%) 등도 내렸다. 또 JW중외제약(-10.68%), 파미셀(-10.31%) 등이 코로나 관련주로 묶이면서 급락했다. 반면 일양약품이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의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하면서 상한가로 치솟았고 대웅제약도 5.24% 급등했다.

조선주 중에서는 대우조선해양(-7.88%)을 비롯해 현대미포조선(-8.24%), 한국조선해양(-9.20%), 삼성중공업(-12.55%) 등이 급락하며 일제히 장중 52주 신저가를 작성했다.

건설주 가운데 현대건설(-4.88%), 대우건설(-6.82%), HDC현대산업개발(-2.71%), 대림산업(-4.39%), GS건설(-6.32%) 등 대형주들이 모두 하락했다.

화장품주 중에서는 아모레G(-4.54%)를 비롯해 한국화장품(-7.66%), 제이준코스메틱(-10.00%), 에이블씨엔씨(-8.48%) 등의 낙폭이 컸다.

현대차 그룹 계열사들의 주가도 뒷걸음쳤다. 중국시장 부진 등이 직격탄을 가했다. 현대차는 8.21% 하락한 8만7200원에 마감하며 장중 52주 신저가를 작성했다. 현대모비스(-4.72%), 현대위아(-5.16%), 기아차(-5.41%), 현대로템(-7.49%) 등도 하락했다.

자동차부품주들의 낙폭도 컸다. 한온시스템(-3.56%), 만도(-9.05%) 등이 급락했다. 일진다이아(-8.38%), 대우부품(-8.85%) 등 수소차 관련주들도 미끄러졌다.

게임주들이 그나마 선방했다. 넷마블은 5.52% 올랐고 엔씨소프트는 등락 없이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LG화학(-0.29%), 삼성물산(-3.70%), SK텔레콤(-6.86%), POSCO(-3.93%), KB금융(-1.64%), 신한지주(-5.50%) 등이 약세로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62.89포인트(3.43%) 하락한 1771.44로 마감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4425억원과 6652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이 1조2377억원을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10억1811만주, 거래대금은 13조1082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3종목 포함 30종목이 올랐고 867종목이 내렸다. 7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39.49포인트(7.01%) 하락한 524.00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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