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세계 경제 '코로나 충격'...해법은?

입력
수정2020.03.13. 오후 10:53
기사원문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 진행 : 변상욱 앵커
■ 출연 : 김광석 /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코로나19의 국제적인 확산으로 세계 경제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증시는 폭락했고 우리도 큰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이 지금 이 자리에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김광석]
안녕하세요.

[앵커]
미국 증시 어제 폭락했고 우리 증시는 오늘 열자마자 패닉상태에 빠졌고 지금 상황이 어느 정도로 심각한 겁니까?

[김광석]
우리 경제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런 것을 보여주는 좋은 지표가 공포지수라고 하는데요. 빅스라고 합니다. 빅스지표. 이 빅스지표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공포감이 크게 맴도는데요. 마치 실물시장에서 우리가 생필품을 사재기하지 않습니까? 그 사재기하는 현상을 영어로 패닉바잉이라고 합니다. 마치 그런 것처럼 금융시장에도 이 안전자산으로 돈을 옮기는 과정에서 공격적 자산이죠. 이런 주식시장 같은 것이 크게 급락하는 일들이 계속 발휘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얘기하실 때 흔히 지금의 경제상황을 WDB라고 표현하셨는데 그거 관련해서 책도 쓰신 것 같고. 이런 상황은 구체적으로 어떤 걸 의미합니까?

[김광석]
우리 경제가 2019년에 저점을 찍고 굉장히 어려운 해를 맞이하고 나서 완만하게 회복되는 것처럼 연출이 됐었습니다. 연말 그리고 연초에 회복되는 모습이 계속 나타나다가 코로나19라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발생하면서 다시 한 번 경제가 움푹 패이는, 19년에도 어려웠는데 20년에 다시 한 번 어려워지는 더블딥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코로나 사태가 이제 간다고 해도 사스나 메르스 때 예를 보면 한 석 달, 여섯 달 대충 잡아서 어차피 단기간에 끝날 거니까라고 생각을 했는데 지금 이제 와서 전 세계로 확 퍼지는 걸 보면서 이거 단기간에 끝날 게 아니다. 그러면 결국은 일시적으로 경기침체에 빠지는 게 아니라 구조적으로 경기가 나빠지면서 위기를 맞는 것 아니냐. 그러니까 또 사람들은 2008년의 금융위기를 떠올리거든요. 그때만큼 되겠습니까?

[김광석]
오늘 이야기 나왔던 거의 실검에 계속 1위로 등장했던 사이드카라는 개념 그리고 서킷브레이커라는 것. 이게 주식시장이 너무 급락하게 이것을 일시적으로 막기 위한 이런 제동장치를 거는 겁니다. 이런 일들이 글로벌 금융위기에 거의 처음 있었던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데요. 글로벌 금융위기의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약 0.8%였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작년에 2.0%를 기록했고 올해 경제성장률이 그것보다 나을 것 같았는데 2.0%를 밑돌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런데 코로나19 사태가 더 많이 확산되면, 예를 들면 상반기 내내 지속될 것 같으면 경제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약 0.8% 수준으로 떨어지게 되면 그때는 위기가 발생했다고 표현할 수 있겠죠. 그런 가정에 따라 달라지는 것인데. 코로나19가 3월달에 조기 종식이 된다면, 그러면 이제 경제위기까지는 아니지만 이게 확산이 상반기까지 지속된다면 경제위기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겠다 이렇게 판단내려집니다.

[앵커]
1%대 초반이 아니라 경제성장률이 혹시 0%대로 2008년, 2009년 금융위기 생각하고 싶지도 않습니다마는 그런 정도까지 걱정이 된다.

[김광석]
코로나19의 확산 정도에 따라서 그 가정에 따라서 달라질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앵커]
어떻게든 3월에 종식시키고 4월을 맞는 게 아무튼 최선의 길이군요. 그런데 전화 받는데 가장 많이 받는 전화는 그럼 지금 주식에 들어갈까요 하는 전화인데 다들 빠져나오지 않고, 개미투자자들, 개인투자자들. 그리고 이제 시작해 볼까 하는 사람들도 있고 이거 어떻게 해석해야 됩니까?

[김광석]
투자성향 자체가 이제 저점을 맞이했다고 판단하는 개미투자자들이 이제 반등하는 것밖에 안 남았겠다고 생각하고 이제 들어가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꼭 말씀드리는 건 이렇게 변동폭이 클 때 시장의 급등락이 계속될 때 이럴 때는 공격적인 투자에서 잠깐 나와 있는 것이 더 유리한 투자방법이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

[앵커]
빠질 때는 확실하게 빠져 있는 것이. 알겠습니다. 저도 전화받으면 그렇게 이야기를 꼭 해야겠습니다. 그런데 예를 들면 증시라고 하는 것은 뭔가 변동도 심하고 위험요소도 큰 거지만 상대적으로 그렇게 될 때 금은 안전자산이라고 해서 금 쪽으로 돈이 몰려가야 되는데 증시가 떨어지면서 금값도 같이 떨어지는 건 어떻게 봐야 됩니까?

[김광석]
금융시장 자체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표현하는 것이 가장 정확할 것 같은데요. 금도 역시 투자 대상입니다. 그런데 안전자산 하면 뭐니뭐니해도 현금이 될 수 있겠죠. 그러니까 금에 투자하는 것조차 꺼리는 것이죠. 공격적 투자자산인 소위 말하는 주식투자도 많이 바닥을 찍지만 금조차도 현금보다는 아무래도 공격적 투자에 해당된다고 보는 거죠. 소위 말하는 안전자산의 성격이 계속 실추되는 느낌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지금 안전자산이라고 말씀하셨으니까 그러면 금은 일단 제쳐놓고 집값, 부동산 이거는 안전자산이 아닌가요? 그러면 이리로 돈이 갑니까?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김광석]
집가격도 지금 조정되는 모습인데요. 이것은 실물경제상에서 우리가 사람을 만나는 행위 자체를 차단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이 경우에 매도가 있다 하더라도 그걸 매수하려는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는 것이죠. 그러니까 거래 자체가 마비되는 과정에서 가격 자체가 하락세로 전환되는 흐름. 이런 것들이 연출되는 겁니다.

[앵커]
안전자산이라고 인정을 한다 하더라도 사람들을 만나서 살펴보고 사는 행위 자체가 위축된다면 결국은.

[김광석]
결국 부동산 거래를 위한 액션들, 그러니까 집을 보러 간다든가 공인중개사무소에 방문한다든가 그런 액션들이 다 차단되는 과정에서 거래가 떨어지면서 가격이 조정되는 것이고. 아무리 내놔도 안 팔리니까 10% 정도 인하를 해서 내놔야만 팔립니다. 그러니까 가격이 조정될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죠.

[앵커]
정부가 집값 잡으려고 여러 가지 정책을 연달아 내놨을 때 이제 조금 먹히나 했는데 그건 계속해서 먹히겠습니까? 아니면 그것도 일단 스톱됐다가 다시 기회를 봐야 됩니까?

[김광석]
지금은 부동산시장을 잡아야 되는가. 아니면 경제를 잡아야 되는가. 이런 굉장히 어려운 고민을 해야 됩니다. 그런데 부동산시장을 잡으려면 금리를 내리면 안 되는 상황인데요. 경기를 잡아야 되니까, 경제를 부양시켜야 되니까 기준금리를 추가적으로 인하해야 되는 그런 필요성이 제기되는 상황인 것이죠.

[앵커]
금리를 내리고 돈을 더 풀면 그러면 결국 집값은 또 올라갈 수도 있는 상황인데 정부로서는 이제 양자택일인데 우선 급한 것들 순서로 처리하든지 뭔가 방법을 생각해내겠군요.

[김광석]
아무래도 지난 2월에 한국은행이 금리를 동결했던 이유가 가계부채가 증가하고 애써 잡았던 부동산시장을 다시 또 놓치게 되는 게 아닌가 하는 그런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판단내려집니다.

[앵커]
이런 질문을 드리면 어떤 사람들은 그런 말씀을 하시죠. 그런 고민을 해 봤으면 좋겠다 이런 말씀하시는데 어쩔 수 없습니다. 다들 궁금해하시니까. 저금리와 부동산시장의 규제로 마땅한 투자처가 지금 없는 것 같이 보이는데 그러면 이 상황에서 개인적으로 뭔가 그래도 투자할 곳을 찾던 분들은 어떻게 해야 됩니까?

[김광석]
일단 한 가지 시나리오를 말씀드리면 코로나19 사태가 종식이 되는 과정에서는 모든 것들이 급반등하게 될 것입니다. 이건 사스 사태 때와 메르스 사태 때도 똑같이 경험을 했습니다. 심리지표라든가 소비라든가 생산 이런 여러 가지 요소들이 급반등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코로나19 사태의 진전 정도를 지켜보시면서 투자하셨으면 좋겠고. 코로나19가 계속 확산되는 과정 하에서는 투자 의사결정 자체를 미루셔서 그냥 현금을 소유하는 것이 더 최고의 선택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국내 경제 위주로 얘기를 들어봤습니다마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세계 경제의 이런 충격이 얼마나 갈 거냐 하는 것도 궁금하고 그러면 우리가 정부 차원에서의 대책은 어떤 것들을 마련하고 있어야 되는가 이것도 궁금합니다.

[김광석]
사실 코로나19의 확산 속도가 중국과 한국의 경우에는 완만해지는 느낌이지만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모습들이 나타납니다. 그러니까 코로나19가 얼마나 확산될까에 대한 가정이 전제가 되어야 되겠지만 이런 것들이 글로벌 밸류체인을 악화시킵니다. 그러니까 많은 제조업들이 글로벌 밸류체인에서 얽히고설켜있거든요. 우리나라 스마트폰을 생산하려면 2만 개의 부품이 수급되어야 되는데 그중에 일부가 중국에 유럽에 의존하고 있는 모습이거든요. 이런 여러 다국적인 코로나19 사태의 진전으로 밸류체인 자체가 막히기 때문에 경제적인 흔들림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고요. 이런 상황에서는 세계적으로 각국들이 금리를 적극적으로 인하한다든가 경기를 부양시키기 위해서 유동성을 공급한다든가 이런 액션들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 통화정책도 경기를 부양시키는 데 초점을 둬야 되겠다, 부동산시장 잡는 것보다 이게 우선이 되어야겠다 하는 생각을 해 보고요. 재정정책도 적극적으로 펼쳐서 정치적으로 싸우지 말고 추경을 더 적극적으로 편성한다든가 해서 경기를 지탱하는 노력을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해 봅니다.

[앵커]
이게 총선 전에는 추경이나 이런 걸 크게 풀려고 하면 이게 선심성 정책이어서 총선용이다 이렇게 되고 총선 끝난 다음에 또 어떤 명분이 나올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정치적으로 이런 문제에 대해서 발목을 안 잡고 무난히 풀어가는 모습, 저희도 그걸 기대하죠. 김 실장님 오늘 고맙습니다.

[김광석]
감사합니다.

▶ 이 시각 코로나19 확진자 현황을 YTN에서 확인하세요.
▶ 대한민국 24시간 뉴스 채널 YTN 생방송보기
▶ 네이버에서 YTN 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