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코로나19 이후 코스피 11.5조 순매도

입력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개인은 13조 순매수…반대매매 우려↑
13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외환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유럽과 미국 증시가 10% 안팎 무너지는 등 글로벌 증시의 폭락세가 이어지며 장중 1700선이 붕괴됐다. [연합]


[헤럴드경제] 2001년 9·11 테러 이후 처음으로 서킷브레이커(매매 거래 일시 중단)가 발동된 13일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1조20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11조원 넘게 순매도하며 지수에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2397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순매도액은 나흘 만에 또다시 1조원을 넘어섰다. 앞서 외국인은 9일에 1조3125억원을 처분해 일간 기준 역대 최대 순매도를 기록한 바 있다.

이로써 외국인은 7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으며 7일간 누적 순매도 금액은 5조8297억원에 달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1월 20일 이후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 금액은 11조5753억원으로 11조원을 돌파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13일 하루 443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로써 개인은 외국인과 반대로 7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7일 간 누적 순매수 금액은 4조7755억원으로 늘었고, 코로나19 이후 누적 순매수 금액은 13조4898억원으로 13조원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빚이나 외상을 내서 주식을 사들인 개인 투자자들로 인해 증시의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주가가 급락하면 이들이 산 주식을 증권사가 강제로 팔아 채권을 회수하는 ‘반대매매’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로나19 발생 직전 거래일인 1월 17일 당시 9조7740억원에 그쳤던 코스피·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12일 기준 10조260억원으로 늘었다. 위탁매매 미수금 역시 같은 기간 1939억원에서 2579억원으로 증가했다. 신용거래융자는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이다.

기관은 이날 665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지탱했다. 장 초반 한때 300억원가량을 순매도했던 기관은 오후 들어 완전히 '사자'로 돌아섰다.

특히 국민연금을 포함한 연기금은 552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기관 매수세를 이끌었다. 이날 연기금의 하루 순매수 금액은 지난 2008년 10월 27일(5397억원) 이후 최대 수준이다.

이로써 연기금은 지난 2일 이후 이날 장중까지 10거래일 연속 '사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수도 낙폭을 다소 줄이는 데 성공했다. 장중 한때 8% 넘게 내리면서 1680까지 추락했던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2.89p(3.43%) 내린 1771.44로 마감했다.

한편 외국인과 개인·기관이 주식을 대거 사고팔면서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도 크게 늘었다.

이날 거래대금은 13조1082억원으로 2018년 5월 31일(13조2521억원) 이후 약 1년 10개월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헤럴드 ‘팩트체커’ 진실은 바로 이것

▶코로나19 현황보기 ▶선별진료소 확인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