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대기후 '중위도'에서 급격히 확산하는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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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3.14. 오전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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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미국 메릴랜드대학 연구팀 "북위 30~50도 위치한 국가에서 코로나 빠르게 확산 중"]

중위도 지역의 색깔만 빨간색을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중위도의 온난한 기후에서 급격히 확산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너무 뜨겁거나 차가운 기후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가 맥을 못 출 것이라는 그간의 연구결과들을 뒷받침한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메릴랜드대 연구팀은 최근 랜싯의 논문 선공개 사이트인 SSRN에 "코로나바이러스가 특히 북위 30도에서 50도에 위치한 국가들에서 집중적으로 일어났다"고 전했다. 발병 진원지인 중국과 한국, 일본, 이란, 이탈리아 등이 모두 중위도에 위치해 있다.

논문에서 연구진은 해당 위도에 속한 국가들은 보통 기온 5~11도, 습도 47~49%라는 유사한 기상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은 도시 중 섭씨 0도 이하의 최저 기온을 기록한 도시는 없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중산대학 연구팀도 "코로나19는 기온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면서 "이 바이러스는 섭씨 영상 8.72도에서 가장 빨리 전파되며 그 이상에서는 확산세가 둔화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바이러스는 보통 감염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방출되는 침 등의 작은 물방울(비말)을 통해 확산되는데, 이 물방울들은 공기가 너무 따뜻하고 습하면 더 빨리 땅에 떨어지게 된다는 게 통상적인 설명이다.

연구팀은 평년 3월과 4월의 기온 데이터를 분석하면서 앞으로 몇주 동안 확산할 새로운 지역은 현재보다 약간 더 높은 위도의 지역에서 나타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미국 북동부와 중서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BC), 영국과 중국 북동부 등을 꼽았다. 다만 연구팀은 "기온이 빠르게 따뜻해지고 잘 대비된 의료체계가 있다면 이러한 지역에 대한 위험은 완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메릴랜드대 연구팀은 "지리적 위치에 따른 환경 변화에 따라 코로나19의 확산 패턴이 어떻게 달라지는 지 분석할 수 있다면 확산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미리 추정해 대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아직까지 따뜻해지는 날씨에만 희망을 두기는 시기상조라는 설명도 나온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낸시 메세니어 박사는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코로나19의 발병률이 둔화될 것으로 가정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면서 "우리는 이 병원균을 아직 단 한해도 겪어보지 못했다. 이런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보건당국은 날씨와 상관없이 발병이 확산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수현 기자 theksh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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