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인천 연수구 옥련동 연경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의 영향으로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소방당국도 강풍으로 인해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쯤 연수구 옥련동 연경산에서 발생한 불은 주변 일대로 확산되고 있다.


화재 초기 소방차 20여대와 의용소방대원 등을 포함한 소방인력 110여명이 투입되고 산림청 헬기가 현장에 동원됐지만 산불을 잡기엔 역부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옥련여고 인근 야산에서 불이 났다는 119 신고를 접수하고 진화 중"이라며 "피해 상황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산불이 확산되고 있는 이유는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2시를 기해 인천 전역엔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오후 5시 기준 10분 단위 평균 풍속은 초속 9~10m인데, 한때 최대 풍속이 초속 '18.3m'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도권기상청 인천기상대 관계자는 "오후 1시 들어 풍속이 점점 빨라져 강풍주의보가 발효됐다. 지금은 바람이 느려졌다, 빨라졌다를 반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연경산 산불은 강풍이 어느 정도 수그러들어야 소방당국이 본격적으로 불길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인근 주민들은 화재 피해를 입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지만 아직 대피령은 내려지지 않았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



관련기사
연경산 수난시대...오염토양 정화 막 끝나니 이젠 산불 인천시 문학산 지류 연경산의 수난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기름으로 오염됐던 산자락의 정화를 막 끝내고나니 이번에는 산불이다.2000년 10월 23일 인천녹색연합은 연경산(문학산 서쪽 자류) 끝자락 마을인 연수구 옥련동 옥골마을의 오염 실태를 고발했다.원인은 1950년대 연경산을 따라 문학산 정상에 설치됐던 미군의 유류저장시설 탓이었다. 1968년까지 있었던 22기의 저상시설(1971년 포항으로 이전)은 기름 1320만ℓ를 담을 수 있는 용량이었다. 오랜 세월동안 새어나온 기름이 토양과 지하수를 오염시킨 것이었다.하지만 오염의 주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