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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고구마 장사에서 ‘미스터트롯’ 영웅으로…신데렐라 임영웅 이야기 [종합]

임영웅이 ‘미스터트롯’ 최종 우승자로 선정되며 대미를 장식했다. TV조선 방송 화면
트로트 신데렐라의 주인공은 임영웅이었다.

TV조선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터트롯’ 진의 영광은 임영웅에게로 돌아갔다. 임영웅은 14일 방송된 ‘미스터트롯’ 결승전 무대에서 중간 집계 2위를 기록했지만 실시간 국민투표에서 1200점을 얻어 최종 3890점으로 최종 우승했다.

쟁쟁한 이들을 제쳤다. 이찬원, 영탁, 정동원, 김호중, 김희재, 장민호 모두 ‘미스터트롯’ 시즌 내내 숱한 화제를 이끌어온 이들이다. 짜릿한 역전승이기도 했다. 중간 집계 순위 2위였던 임영웅(3890점)은 최종 순위에서 2위 영탁(3525점)과의 표 차이가 불과 365점이었다.

773만명의 국민이 선택한 임영웅은 상금 1억원을 비롯해 SUV 차량, 이태리 명품 수제화 200컬레, 안마의자, 작곡자 조영수의 신곡 등의 부상을 받는다. ‘또 다른 송가인’의 탄생이다.

‘미스터트롯’ 출연 이전 임영웅은 꿈 많은 청년이었다. 경복대학 신문 ‘경북포커스’에 따르면 경기도 포천 출신인 그는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서 지냈다. 유년 시절 담벼락에 꽂힌 유리병에 얼굴이 찍히는 사고가 났음에도 돈이 없어 제대로 된 수술을 받지 못했다. 지금도 그의 왼쪽 뺨에는 흉터 자국이 선명하다. 그럼에도 꿈을 잃지 않았고 중학교 시절 3년 내내 반장을 맡기도 했다. 뛰어난 운동신경으로 축구선수를 꿈꿨고 고등학교로 진학 이후에는 태권도로 진학을 틀었다.

임영웅은 체육에서 예술로 꿈을 변경했다. 야간자율학습을 벗어나기 위해 실용음악학원을 등록했던 것이 발라드 가수의 꿈을 품은 계기가 됐다. 그는 경복대 실용음악과에 입학했고 가수의 꿈을 평생 목표로 삼았다.

KBS ‘전국노래자랑’ 출연 당시 임영웅의 모습. 자신을 포천의 아들로 소개했다. KBS1 방송 화면
발라드에서 트로트로 장르를 바꾼 계기도 했다. 포천에서 트로트 경연 대회에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했으나 1등까지 차지한 일이 바로 그것이다. KBS ‘전국노래자랑’에서 최우수상까지 받으며 숨겨진 자신의 재능을 발견했다.

임영웅은 2016년 8월 싱글앨범 ‘미워요’를 했으나 무명 가수 신세를 벗어나진 못했다. KBS ‘아침마당’ 내 꿈의무대 코너에도 도전하기도 했으나 첫 출연에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후 생계가 어려워진 그는 군고구마 장사를 했다. 보일러가 고장나 냉기 속에서 겨울 보냈다. 고난 속에 있었던 그에게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졌다. ‘아침마당’ 재출연을 제의받았고 내친김에 5연승까지 성공했다.

무엇보다 임영웅은 ‘미스터트롯’ 출연 이전과 이후로 삶이 나뉜다.

‘미스터트롯’에서의 임영웅은 첫 등장도 예사롭지 않았다. 현역부 A조에 참여한 그는 노사연의 ‘바람’으로 마스터들의 찬사와 호평을 즉시 이끌어냈다. 예선 결과는 압도적인 ‘올하트’였고 예선 선까지 차지하며 본선으로 향했다.

임영웅은 ‘미스터트롯’ 흥행을 이끌어온 주역 중 한명으로 출중한 실력으로 우승까지 견인했다. TV조선 방송 화면
임영웅은 본선 1차전에서 댄스 트로트 무대라는 난관을 끊임없는 연습으로 소화했다. 실력에 가속도가 붙은 그는 거침없이 무대를 이어갔다. 본선 2차 조용필의 ‘일편단심 민들레야’, 본선 3차 김광석의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준결승 설운도의 ‘보랏빛 엽서’를 자신만의 섬세한 감정 표현, 적절한 완급조절로 마스터와 시청자 찬사를 동시에 받았다. 그리고 그의 실력은 결승 무대까지 샘솟았다.

진으로 호명된 임영웅은 큰절부터 올렸다. 그는 “결승전 생방송 당일(12일)이 아버지 기일이었다”며 “엄마 혼자 남겨둬서 미안하다고 선물을 준 거라고 생각하겠다. 아버지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결국 뜨거운 눈물도 흘렸다.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우승까지 차지하며 ‘신대세’로 지명된 순간이었다. 왼쪽 뺨의 있던 그의 흉터도, 그가 그간 간직하고 있던 마음의 상처도 모두 빛나 보이던 순간이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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