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옆자리에 김재희·김택진…'제2 갓뚜기'?
문재인 대통령과 국내 대표기업인들의 15일 ‘타운홀 미팅’에서 가장 주목받은 인물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김재희 이화다이아몬드공업 대표였다. 두 사람은 각각 문 대통령 왼쪽과 오른쪽 자리에 앉으면서 관심이 집중됐다.

문 대통령 오른쪽에 자리를 잡은 김재희 대표는 이날 행사에 참석한 몇 안 되는 여성 기업인이다. 이화다이아몬드공업을 창업한 김수광 회장의 딸이다. 2002년 이화다이아몬드에 입사했으며 2010년부터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이화다이아몬드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발광다이오드(LED) 등에 필요한 다이아몬드 공구 시장에서 국내 1위(2017년 매출 2612억원)인 중견기업이다.

김택진 대표는 국내 인터넷업계를 대표하는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1997년 게임회사 엔씨소프트를 창업해 리니지와 블레이드앤소울 등 인기 게임을 탄생시켰다. 인터넷업계 1세대 창업자 중 유일하게 경영 일선에서 뛰고 있다.

재계에서는 김재희 대표와 김택진 대표가 2017년 문 대통령과 기업인의 첫 회동 당시 함영준 오뚜기 회장만큼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은 함 회장에게 “고용도 그렇고, 사회적 공헌도 그렇고 착한 기업 이미지가 ‘갓뚜기(God+오뚜기)’라는 말을 만들어냈다”고 격려했다.

반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 등은 청와대가 제시한 기준(자산순위 25위 대기업)에 들었지만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켰다는 이유로 참석하지 못해 희비가 엇갈렸다. 네이버는 ‘황당한’ 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대표이사가 외부 일정 때문에 참석이 어려우면 다른 임원이 대신 나와도 된다는 사실을 파악하지 못해 불참하겠다고 통보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