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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분장상' 카즈 히로... "일본 싫어서 떠났다"

일본 국적 버리고 미국 귀화... 일본 문화에 반감 드러내

[오마이뉴스 윤현 기자]

 일본 출신 미국인 카즈 히로의 아카데미 분장상 수상을 보도하는 <아사히신문> 갈무리.
ⓒ 아사히신문

 
2020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분장상을 수상한 일본 출신 카즈 히로가 고국에 반감을 강하게 드러냈다.

카즈 히로는 10일(현지시각)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국 방송국의 성폭력 스캔들 실화를 그린 <밤쉘>의 특수 분장을 맡아 2018년 <다키스트아워>에 이어 생애 두 번째 분장상을 받았다.

그러나 카즈 히로는 시상식이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일본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렇게 말하는 것이 미안하지만 나는 일본을 떠나 미국인이 됐다"라며 "일본에서는 꿈을 이루기 어려웠고, 그곳의 문화가 싫어 미국에 왔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지난해 3월 일본 국적을 버리고 미국으로 귀화했으며, 이름도 카즈히로 츠지에서 카즈 히로(Kazu hiro)로 바꿨다.

일본 교토 출신인 카즈 히로는 주로 독학으로 분장을 배웠으며, 1989년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공포 영화 <스위트홈>에 참여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미국으로 건너가 더욱 다양한 경력을 쌓으며 실력을 인정받은 그는 특수 분장의 대가로 떠올랐다. 

<헬보이>,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 등에 참여했고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와 2차 세계대전을 그린 영화 <다키스트아워>로 아카데미 분장상을 타기도 했다.

당시 <다키스트아워>에서 게리 올드만을 처칠로 완벽하게 바꿔놓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카즈 히로는 샤를리즈 테론의 요청을 받아 참여한 <밤쉘>로 또다시 아카데미상을 거머쥐게 되었다.

하지만 카즈 히로는 일본의 보수적이고 집단 중심의 문화가 자신의 예술 활동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그는 "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일본 국적을 버리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대다수 일본 언론은 카즈 히로가 두 번째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했으며, 지금은 일본을 떠나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짤막하게 전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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