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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금리인하설 `솔솔`…채권펀드 볕들까

김제림,안갑성 기자
김제림,안갑성 기자
입력 : 
2020-02-03 17:51:20
수정 : 
2020-02-03 19:3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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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 선호·경기위축 우려
채권금리 하락에 수익률 올라
증권사 "금리인하 기대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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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으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올 초 주춤했던 채권형 펀드 수익률이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특히 미국 채권 시장을 중심으로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벌어지면서 경기 침체 우려와 함께 미국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높아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면서도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이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채권 선물을 추종하는 TIGER미국10년선물 ETF가 최근 3개월간 수익률 3.9%를 기록했으며 KOSEF 국고10년 ETF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8%대로 올라서며 그간 부진했던 모습에서 벗어났다. 신종 코로나로 인해 작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미국에서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벌어지는 등 감염병 확산으로 인한 전 세계적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다. 지난 2일까지도 미국채 3개월물(1.559%) 수익률은 2년물(1.323%), 10년물(1.515%) 수익률과 모두 금리 역전 상태를 유지했다. 국고채 금리도 대표물인 3년물 수익률이 지난달 31일 1.303%를 기록하며 기준금리(1.25%)와 격차가 5bp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감염병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증권가에서는 당초 우세했던 '상반기 중 1회 이상 금리 인하' 기대감이 보다 이른 시기에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전망을 펼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 매니저는 "대표적인 매파 금융통화위원인 임지원 위원이 JP모건 재직 시절 메르스 사태 때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을 강조한 페이퍼가 회자되면서 금통위 내 조기 금리 인하 목소리가 높아질 것이란 예상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과거 사스나 메르스 사태 당시에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채권 시장에 미친 영향은 단기에 그치고, 이내 금리가 급등한 적 있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는 조언도 잇따랐다.

3일 국내 주요 증권사 18개사 가운데 올해 안으로 기준금리를 1회 이상 내릴 것으로 보는 곳은 총 11개사로 파악됐다. 반대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본 증권사는 7개사다. 한은이 증권가 다수 예상대로 연내 한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한다면 금리는 현행 1.25%에서 1.00%로 낮아질 전망이다. 일부 채권 운용역들은 이미 1회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화됐고, 상반기에 0.75% 기준금리 진입 여부가 관건이라는 해석도 제기한다.

[김제림 기자 /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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