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경제충격에 중국, 지준율 인하로 95조원대 유동성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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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3.16. 오전 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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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대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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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F 금리 또 인하 가능성…20일 LPR 추가 인하 관측도 커져

중국 인민은행[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1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이날 선별적 지급준비율 인하를 단행함으로써 5천500억 위안(약 95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추가로 공급한다.

16일 인민은행에 따르면 심사 기준에 부합한 은행들의 지준율이 이날부터 0.5∼1.0%포인트씩 내린다.

대상은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등 취약 경제 주체들을 지원하는 은행들이다.

일부 은행들은 지준율이 1.0% 더 내린다.

기존 중국 대형은행의 지급준비율은 12.5% 수준이었다.

앞서 인민은행은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앞둔 지난 1월 모든 은행에 동시에 적용되는 전면적 지준율 인하를 통해 8천억 위안의 자금을 공급한 바 있다.

미중 무역전쟁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코로나19라는 예기치 못한 위기 상황을 맞이함에 따라 인민은행은 지준율 인하와 금리 인하라는 양대 통화 정책 수단을 동원 중이다.

중국은 지난 2월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 금리를 기존의 3.25%에서 3.15%로, 사실상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4.15%에서 4.05%로 모두 0.10%포인트씩 내린 바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큰 폭의 금리 인하를 단행해 미국과 중국 간 금리 차이가 벌어짐에 따라 중국 인민은행이 이달 20일 3월 LPR 발표를 앞두고 또 MLF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이 커졌다.

MLF 대출 금리가 내리면 금융 기관들이 더 낮은 금융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는 점에서 인민은행은 MLF 금리를 움직여 통해 LPR 금리를 간접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중국은 2015년 10월 이후 4년 이상 1년 만기 수신 기준금리와 대출 기준금리를 각각 1.50%, 4.35%로 유지하는 가운데 MLF 금리와 LPR라는 정책 도구를 활용해 실질 금리를 미세한 수준으로 필요한 방향으로 조절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코로나19로 중국 경제에 큰 충격이 닥치면서 인민은행이 4년여 만에 기준금리까지 내릴 수 있다는 관측도 점차 커지고 있다.

류궈창(劉國强) 인민은행 부행장은 지난 22일 관영 금융시보와 인터뷰에서 "수신 기준금리는 우리나라 금리 시스템에 있어 '배의 균형을 잡아주는 돌'(壓艙石)과 같은 역할을 해 장기적으로 유지를 해야 한다"면서도 "앞으로 국무원의 판단에 따라 경제 성장과 물가 수준 등 기본 상황을 고려해 적기에 적절한 강도로 조정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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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프로필

실물 경제의 바탕인 산업, 산업의 근원인 에너지, 무역국가 한국의 생존 기반인 통상 이슈를 맡고 있습니다. 중국 정치 수도 베이징과 경제 수도 상하이에서 특파원으로 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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