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니아는 에이즈 환자의 치료·관리에 사용되는 HIV-1 바이러스 정량분석키트와 분자진단시스템을 글로벌펀드의 구매목록에 국내 기업 최초로 등재했다고 8일 밝혔다. HIV-1 바이러스 정량분석키트 'AccuPower HIV-1 Quantitative RT-PCR Kit'의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판매 허가도 받았다.

글로벌펀드는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설립된 비영리 재단이다. 세계 주요 에이즈 퇴치자금 조달기관 중 하나다. 엄격한 심사와 전문 심사위원회의 검토를 거친 제품에 한해 구매목록에 등록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세계 HIV 진단시장 규모는 2016년 23억5000만달러에서 2021년 38억8000만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 에이즈 환자는 내국인 1만2320명으로, 2017년에만 1191명이 신규로 신고됐다.

바이오니아의 HIV-1 정량분석키트는 지난해 10월 유럽 체외진단시약 인증을 완료했다. 현재 세계보건기구(WHO) 사전적격인증(PQ) 신청을 진행하고 있으며, 기타 국제원조기구들의 공공입찰 시장에도 참여 중이다.

또 국내 허가 획득으로 국내 뿐 아니라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 상반기 출시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동남아시아의 HIV 검사 시장 규모는 올해 3억달러로 추정된다.

바이오니아 관계자는 "바이오니아의 특허기술들을 이용해 원재료부터 장비까지 자체 개발 및 생산한 분자진단 제품들이 해외에서도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들의 제품에 비해 저렴해 국내는 물론 세계 에이즈 진단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WHO는 에이즈 환자들에게 HIV 항바이러스제를 통한 치료 후 경과 확인을 위해 연간 2회 이상 실시간 중합효소 연쇄반응법(Real-Time PCR)을 통해 혈액 내 HIV-1 바이러스의 양을 검사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