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센터 의견 듣기 전… "닥터헬기, 대구 띄운다" 털컥 말한 이재명·이국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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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3.07. 오전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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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 "외상환자 감염 우려" 난색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가 경기도의 응급의료 전용 닥터 헬기를 대구·경북 환자 수송에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닥터헬기를 공동 운영하는 아주대병원의 반대에 부딪혔다. 바이러스 감염으로 중증외상센터 운영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이유다. 애초에 실제 효과는 부족한 아이디어를 추진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또 이 지사가 이런 비판에 "이국종 교수를 모욕하는 가짜 뉴스, 저질 정치"라며 반박하고 나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6일 경기도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달 29일 닥터 헬기를 경기도와 대구·경북을 오가며 특별 운항을 하기로 합의했다. 주로 중증 외상 환자 처치와 이송을 맡는 닥터 헬기는 경기도와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가 함께 운영한다.

아주대병원은 5일 경기도와 실무협의에서 "자칫 대구·경북 지역 닥터 헬기 운항으로 외상센터 의료진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센터의 폐쇄와 기능 마비로 이어져 코로나보다 심각한 중증 외상 환자의 의료 공백을 초래할 수 있다"며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교수의 뒤를 이어 외상센터장을 맡은 정경원 교수도 반대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교수의 오른팔로 알려진 수제자로, 이 교수는 저서 '골든 아워' 첫머리에 '정경원에게'라는 헌사를 남겼다.

이 때문에 그동안 외상센터의 독립적·안정적 운영을 주장해온 이 교수가 자칫 센터 운영을 위험에 빠뜨리는 이율배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닥터 헬기 투입이 선전 효과는 있겠지만 실효는 의문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대구·경북은 병상 부족은 심각하나 환자 수송은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소셜미디어에서 "이 교수는 외상센터를 사직해 외상센터 일을 하지 않고 있고, 닥터 헬기는 인력 부족을 이유로 계류장에서 잠자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지사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아주대병원에 따르면 이 교수는 여전히 외상센터에 소속돼 진료·수술에 참여하고 있고, 닥터 헬기는 6일에도 영동고속도로 6중 추돌사고 현장에 출동해 중상을 입은 환자를 외상센터로 옮겼다.





[수원=권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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