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 퍼지는 은혜의 강 교회發 우한 코로나… 곳곳에서 확진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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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3.17. 오후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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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은혜의 강 교회 관련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교회가 위치한 성남은 물론, 인근 서울까지 속속 퍼지고 있다. 17일 현재 50여 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이 교회발(發) 우한 코로나가 지역사회에 본격적으로 확산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신도 40명이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확진 판정을 받으며 모두 46명이 확진된 경기도 성남시 은혜의 강 교회에서 수정구청 환경위생과 관계자들이 교회 주변 방역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서울 동작구에 따르면 사당1동에 거주하는 53세 여성이 우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경기 성남시 은혜의 강 교회 신도로, 전날 오후 동작보건소에서 검사를 받고 같은 날 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기존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중이었다. 신도 전수 조사를 통해 이뤄진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방역 당국은 이 환자의 동거인 1명도 추가로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전날에도 서울에서 은혜의 강 교회 관련 확진자가 속출했다.

서울 서대문구는 전날 천연동 독립문 극동아파트에 사는 은혜의 강 교회 교인인 48세 여성과 그의 아들인 21세 남성도 우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강동소방서 60세 남성 구급대원도 확진됐다. 이 환자는 지난 8일 은혜의 강 교회의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동소방서는 별관 2층과 구내식당, 체력단련실은 임시 폐쇄했다. 또 같은 근무조였던 43명의 직원이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3교대였던 근무는 2교대로 변경됐다. 소방 당국은 확진자가 우한 코로나 환자를 이송하는 구급차의 운전을 담당했지만, 감염 보호복을 입어 대민 접촉 가능성은 없다고 했다. 이외 소방서 시설은 정상 운영 중이다.

또 은혜의 강 교회에 다니는 44세 여성 확진자가 지난 7일과 11일 강동구 천호동을 방문했다. 강동구는 이 확진자와 접촉한 가족 등을 자가 격리하고 검체를 채취해 추가 확진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노원구와 송파구에서도 은혜의강 교회 관련 확진자가 있었다. 노원구에 따르면 하계2동 공동주택에 사는 57세 여성이 지난 8일 예배 참석 후 의심증상을 보였고, 전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송파구 장지동에 거주하는 41세 여성도 같은날 예배 참석 후 확진됐다.

경기 성남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은혜의 강 교회 관련 우한 코로나 확진자는 총 51명이다. 이 교회는 지난 1일과 8일 예배를 열었고, 총 135명이 참석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지난 15일 확진 판정을 받은 이 교회 목사 아내는 우한 코로나 소독을 위해 1일과 8일 예배에서 신도들의 입과 손에 분무기로 소금물을 뿌린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 방역 당국은 소금물 분무가 1차 감염을 일으키진 않았지만, 집단감염의 매개체는 충분히 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또 이 사례를 잘못된 정보로 감염증이 퍼지는 ‘인포데믹(infodemic)’ 현상이라고 규정했다.

[이상빈 기자 seetheunsee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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