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나대한 인스타그램 갈무리.
사진=나대한 인스타그램 갈무리.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립발레단의 자가 격리 기간 중 여자친구와 일본 여행을 다녀온 나대한에게 해고 징계가 내려졌다. 국립발레단 창단 이래 처음으로 단원에게 징계로 해고 처분이 내려졌다. 국립발레단은 1962년 창단 후 정단원을 해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발레단은 16일 오후 징계위원회를 열고 자가 격리 지침을 어긴 나대한에 대해 해고 처분을 내렸다. 또 자가격리 기간 중 사설 학원에 특강을 나간 솔리스트 김희현과 수석 무용수 이재우에 대해서도 각각 정직 3개월과 정직 1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징계 조치는 17일부터 적용되고, 재심 신청은 14일 이내 가능하다.

국립발레단 측은 "코로나19로 국가적으로 엄중한 시기에 국립단체로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반성하며, 이번 사태를 국립발레단을 쇄신하는 기회로 삼고, 기강 확립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국립발레단은 지난달 14일과 15일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백조의 호수’를 공연했다. 이후 대구, 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자 국립발레단 단원 전체가 2월 24일부터 3월 1일까지 일주일간 자체적인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나대한은 이 기간 동안 여자친구와 일본 여행을 다녀온 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려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결국 나대한은 인스타그램 계정을 폐쇄했지만, 비난여론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논란이 계속되자 국립발레단은 지난 2일 강수진 예술감독 명의의 사과문을 냈다.

1992년생인 나대한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실기과를 졸업한 실력파 발레리노다. 지난 2018년 10월 국립발레단에 입단했으며, Mnet 예능 프로그램 '썸바디' 시즌1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나대한과 함께 일본 여행을 다녀온 여자친구는 '1억 연봉 플로리스트'로 화제를 모았으며 다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나대한의 여자친구는 지난 4일 블로그에 "코로나19 바이러스 예방책 실시"라는 제목으로 "신종코로나19 바이러스 영향으로 수강생들, 고객분들께서 많이 염려되실거 같아 이렇게 글을 적는다"면서 방역, 손소독제 비치, 전직원 마스크 착용 근무를 알려 눈길을 끌었다. 

나대한에 대한 징계가 다소 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나대한이 정부의 공식적인 자가격리 조치를 어긴 것이 아니고 발레단 자체적으로 정한 자가격리 기간에 해외여행을 다녀온 때문이다. 이 때문에 나대한이 징계가 부당하다며 소송에 나설 경우 발레단측에 반드시 유리하다는 보장이 없다. 

나대한은 징계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본인으로선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국립발레단이 국민 세금으로 운영된다는 점에서 여론의 따가운 시선은 부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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