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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절차 기다리는 佛 입국자들 정부가 특별입국절차 대상국을 유럽 전역으로 확대한 16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파리발 여객기를 타고 온 승객들이 검역과 연락처 확인 등의 절차를 밟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인천공항=연합뉴스 |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본부장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에 대응하고 최근 국내 입국자 가운데 유증상자와 확진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19일 0시부터 우리나라로 입국하는 내·외국인에 대해 특별입국절차를 확대 실시한다”고 밝혔다. 김 총괄조정관은 “유럽뿐 아니라 미국, 아시아 지역 등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어 모든 입국자에 대해 보편적으로 특별입국절차를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국경을 봉쇄해 모든 입출국을 막는 것과 같은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최선의 조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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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유럽 전역에 대해 특별입국절차를 적용한 16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파리발 여객기를 타고 도착한 외국인 승객들이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
정부가 입국자 전체로 특별입국절차를 확대한 것은 최근 해외 방문 후 확진 판정을 받는 환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이날까지 55명으로, 이 중 27명이 유럽 입국자다. 지난 15∼16일 공항 검역에서만 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광주에서는 스페인을 여행한 뒤 돌아온 딸과 접촉한 59세 여성이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지난 15일에도 지난 2∼11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 여러 나라를 여행한 40대 여성이 확진됐다. 창원에서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유럽으로 신혼여행을 갔다 온 30대가 양성으로 판정됐다. 프랑스에 교환학생으로 갔다가 지난 12일 입국한 중앙대 학생도 확진 통보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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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 중인 가운데 16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출국장 전광판에 여객기 운항 정보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정부는 해외유입을 막는 추가 대책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다만 전면적인 입국금지 등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감염인이 아닌 사람의 국제교류도 있기에 특별입국절차 등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걸러내는 대책을 취해 왔다”며 “우리 나름의 판단 근거와 준거를 가지고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창원·군산=강민한·김동욱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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