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84% "코로나19로 개강 연기, 등록금 일부 환불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대부분 대학이 개강 연기를 결정한 가운데 대학생 10명 가운데 8명은 '등록금을 일부 환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총학생회 단과대학생회장 연석회의 등 27개 대학 총학생회로 구성된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전대넷)는 지난달 27일 시작한 온라인 설문조사에 하루 만에 1만2천여명이 참여했다고 2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3.8%는 '개강 연기 및 온라인 수업 대체 과정에서 등록금 반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매우 필요하다' 또는 '필요하다'라고 답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학사 일정 조정 과정에서 피해를 봤다는 응답자는 62.5%였다.

구체적으로는 실험·실습 등 온라인 대체가 불가능한 수업 대안이 미비하다는 점을 꼽은 응답자가 49.4%(중복 투표)로 가장 많았고, 온라인 수업 대체로 인한 수업 부실(40.9%), 기숙사 입사 기간 조정으로 인한 주거 불안(16.2%), 군 입대·국가고시 등 주요 일정 변경(5.8%)이 뒤를 이었다.

전대넷은 지난달 28일 교육부와의 면담에서 학교별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에 학생 참여를 보장할 것을 권장하고 등록금을 반환할 것 등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또 온라인 강의 녹화장비·플랫폼 지원, 오프라인 강의 마스크·손 소독제 비치 및 강의실 방역 등을 통해 학생들의 수업권을 보장해달라고 요구했다.

전대넷은 "교육부는 '대책위 학생 참여는 교육부에서 권고할 수 없다', '법적으로 등록금 반환은 어렵다'는 등 무책임한 답변으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은 전국 대학생의 학업, 생활과 직결된 문제"라며 "등록금 반환과 수업권 보장, 격리 과정에서의 학생 인권 보장 등 학생 요구안 실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