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 우려로 한산하던 극장가가 조금은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개봉 예정이던 신작들이 줄줄이 개봉을 연기한 가운데, 내일(19일) 무려 12편의 영화가 동시 개봉한다. 영화팬들을 위한 신작은 물론, 재개봉작부터 미개봉작까지 극장을 가득 채운다. 또한 공포, 판타지, 멜로, 다큐멘터리까지 장르도 다양해 골라보는 재미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관객들에게 가장 크게 기대받고 있는 영화는 '쏘우'시리즈를 연출했던 대런 린 보우즈만 감독의 '세인트 아가타'다. '세인트 아가타'는 외딴 수녀원에서 생활하게 된 메리가 수녀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충격적인 사실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호러 스릴러다. 현재 장기간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인비저블맨'을 끌어내리고 새로운 공포로 극장을 장악할지 주목된다.

‘파라다이스 힐스’는 아름다움이 완성되는 고립된 그곳, 파라다이스 힐스에서 벌어지는 판타지하고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다. 아름답고 매혹적인 미장센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아역배우로 시작해 꾸준히 커리어를 쌓아온 엠마 로버츠와 '레지던트 이블' 밀라 요보비치, '베이비 드라이버' '분노의 질주: 홉스&쇼' 에이사 곤살레스, '페어웰'로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아콰피나까지 명품 배우들의 신선한 조합도 기대포인트다.

'네 멋대로 해라: 장 뤽 고다르'도 관객을 프랑스 68혁명 속으로 초대한다. 영화는 영화사의 이단아이자 로맨티스트, 혹은 멍청한 반동분자로 불리는 살아있는 누벨바그의 아이콘 장 뤽 고다르의 영화, 사랑 그리고 혁명에 대한 이야기다. 루이 가렐이 장 뤽 고다르로, 스테이시 마틴이 그의 연인 안느 비아젬스키로 완벽 변신해 눈길을 사로잡는다.

한국 영화도 개봉한다. 조성빈 감독의 '비행'도 언더독의 반란을 예고한다. '비행'은 오직 돈만이 새로운 삶을 보장한다는 믿음으로 비행을 꿈꾼 두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신인 감독, 배우들의 조합으로 독립영화 특유의 날것의 매력을 선사하며 충무로에 반란을 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빌리 엘리어트' 제이미 벨도 강렬한 모습으로 돌아온다. 영화 '스킨'은 극단적 인종차별주의자들의 손에 자란 한 남자의 고통스러운 투쟁을 그린 실화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온몸에 새긴 문신을 지워가는 남자의 모습이 관객에게 감동과 울림을 선사한다.

다큐멘터리 영화도 준비된다. 세계 음악사를 바꾼 전설적 재즈 레코드 레이블인 블루 노트 레코드의 설립과정을 다룬 '슈윙! 블루 노트 레코드 스토리'와 각자의 아픔과 고민을 안고 산티아고 순례길로 떠나는 여정을 담은 '산티아고의 흰 지팡이'가 다큐영화 특유의 진중하고 따뜻한 매력을 예고한다.

이외 키아누 리브스의 '존윅'과 리암 니슨의 '테이큰'이 맨몸액션 최강자 자리를 두고 격돌하며, 공포영화 '더 보이', 자동차 액션 끝판왕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도 재개봉해 관객을 다시 만난다. 또한 한국과 일본 일진들의 혈투를 그린 액션영화 '일진 나쁜녀석들'도 개봉한다.

사진=각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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