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대구서 10대 청소년 사망…마지막 소변검사서 '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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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0-03-19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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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건당국, 코로나19 검사 수차례 했는데 '음성'

  • 사망직전 소변검사서 '양성'...코로나19로 사망하면 10대 청소년 첫 사례

자료사진[사진=저작권자.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대구에서 폐렴 증세를 보인 뒤 사망한 17세 고교생에 대해 보건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만약 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나오면 국내 첫 10대 코로나19 사망자가 된다.

19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15분께 대구 영남대병원에서 A(17)군이 숨졌다. 사망 원인은 급격하게 모든 장기 기능이 악화되는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파악됐다. 기저질환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당국과 가족 등의 말을 종합하면 A군은 지난 10일 산책하다가 30여분가량 비를 맞았고, 이틀 뒤 발열 증상으로 경북 경산 중앙병원 내 선별진료소를 찾았으나 시간이 늦어 검사를 받지 못했다.

대신 마스크와 고글 등을 착용하고 선별진료소로 나온 의료진에게서 해열제와 항생제 처방을 받았다. 당시 A씨는 열이 39도 정도까지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튿날에는 사태가 더욱 악화돼 열이 40도를 넘고 기침 증상까지 생겼다. 중앙병원 선별진료소에 찾아가 검체 검사를 받고 엑스레이를 찍었다. 병원 측은 이 때 폐렴 징후를 확인했다.

다만 호흡 곤란 증세가 없어 A군에게 부모 승용차에서 링거로 수액과 해열제를 투약하도록 했다.

A군 이날 오후 다시 상태가 악화돼 선별진료소를 다시 방문했고, 병원 측은 그를 영남대병원으로 이송했다. 영남대병원 호흡기 병동 음압병실에서 그는 혈액 투석, 에크모(ECMO·인공 심폐 장치) 등 치료를 받다가 사망했다.

보건당국은 A군이 사망하기 직전까지 코로나19 검사를 9번이나 시행했다. 선별진료소에서 한차례, 영남대병원에서 8차례 등 9차례 검사 결과는 모두 음성이었다. 다만 사망 직전에 받은 소변, 피, 객담 검사 중 소변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 당국은 A군 검체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이 나오면 부모를 자가격리 조치할 예정이다.

A군의 가족은 병원이 코로나19 검사에만 집착해 제대로 된 조치를 해주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A군 아버지는 언론을 통해 "열이 41도가 넘었고 폐에 염증으로 위독하다고 판단했음에도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며 집으로 돌려보내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중앙병원 측은 "선별진료소를 찾은 첫날에는 발열 증상만 있었고 체온이 40도를 넘지 않았다"며 "이튿날 오후부터 A군이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이는 등 상태가 급속히 악화해 상급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옳다고 판단해 급히 이송했다"고 밝혔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A군을 여러 번 검사한 결과 대부분 음성이 나왔지만 1∼2번 정도 어떤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 소견을 보인 게 있어 '미결정'으로 일단 판단했다"며 "검체를 확보해 추가 검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는 전파 감염성을 높지만 치명률은 국내 1%, 세계 3%로 높지 않다. 특히 기저질환이 없거나 10대 청소년, 소아 등에는 더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확진 환자 가운데 10대는 430명 정도며, 지금까지 사망자와 중증환자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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