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덮친 '코로나 태풍'…현대차, 공장 중단에 판매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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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3.19. 오후 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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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종합)호세 무뇨스 북미권역본부 사장 "이대로라면…연 판매 최대 20% 영향 받을 것"]

코로나19 태풍이 미국 현대자동차를 덮친다. 앨라배마공장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직원으로 인해 가동을 중단했고, 딜러들의 영업 활동도 멈췄다. 현지에선 "최악의 상황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셧다운된 美 앨라배마 공장…재택근무하는 직원들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공장. /사진제공=미국 앨라배마공장 홈페이지
19일 현대차에 따르면 미국 앨라배마공장(HMMA)은 18일 오전 10시30분(현지시간)을 기점으로 가동을 중단했다. HMMA는 연산 40만대 규모로 쏘나타, 엘란트라(아반떼), 싼타페 등 주력 차종을 생산하는 곳이다.

HMMA는 직원 중 한 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이면서 생산을 중단하고 추가 방역 조치를 진행했다. 앨라배마보건당국(ADPH) 및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협의해 추가 조치도 이뤄지는 중이다.

HMMA 측은 충분한 조치 후 생산 재개를 하기에 안전하다고 판단하면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생산 중단은 현대차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기아차 공장도 영향권에 들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앨라배마 공장 방역을 위해 19일(현지시간) 가동이 중단될 예정"이라며 "이 공장으로부터 엔진을 공급받는 기아차 조지아 공장도 같은 날 생산이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주요 자동차 업체들도 멈춰선다. 외신에 따르면 GM, 포드, FCA 등 미국 주요 자동차 업체들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일부 생산시설에서 순환 셧다운을 실시키로 했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뉴스룸에 회사의 코로나19 대응 방안도 게재했다. 미국법인은 자동차 수리·지원 등 필수 업무를 제외한 전 직원에 재택근무 지침을 내렸다. 회사 시설과 차량의 청소가 강화했고, 회사 내 교육 프로그램도 중단했다.

고객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지난 14일 신차 구매자가 실직할 경우 6개월 할부금을 유예해주는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이 코로나19 대응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코로나19 여파 8월까지 가면…연 판매량 최대 20% 영향"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사장). /사진제공=현대차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사장)은 지난 17일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최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주말까지만 해도 '환상적인 실적'을 보이다가 상황이 급변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미 많은 소비자들이 판매·서비스 대리점 방문을 꺼려 하고 있다"며 "사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월 현대차는 미국에서 전년 동월 대비 16% 증가한 5만3013대를 판매하며 상승세를 탔다. 아반떼·투싼·싼타페·팰리세이드 등이 골고루 팔리며 성장을 이끌었다. 현대차는 지난 17일에는 미국에서 신형 아반떼를 먼저 공개하며 주력 차종에 힘을 싣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발목을 잡았다. 무뇨스 사장은 "최악의 시나리오는 코로나19 영향이 8월까지 지속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 단언하기 어렵지만 지금 상태라면 연간 판매가 10~20% 영향을 받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업계에선 불확실성에 대한 걱정을 내놓고 있다. 김동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소비 심리 및 여행 수요 위축으로 성수기인 2분기 자동차 판매가 줄어들 수 있다"며 "신규 확진자 지속 증가가 불확실성을 키우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건희 기자 kunheel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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