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순간 시속 100㎞가 넘는 태풍급 강풍이 몰아친 19일 강원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까지 강풍 피해 신고 20여건을 접수했다.
오후 1시 45분께 동해시 송정동에서는 주택 지붕이 약 30m를 날아가 농사를 짓던 집주인 A(80)씨를 덮쳤다.
지붕에 머리를 맞아 의식을 잃고 쓰러진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변 차량 2대도 날아간 지붕에 의해 파손됐다.
소방당국과 자율방재단 등은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긴급 조치를 하고 있다.
이 밖에 전선이 끊어지거나 간판 등 구조물이 날아갔다는 등의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낮 12시 38분께 원주시 지정면 판대리 인근 야산에서 불이 나 산림당국이 진화에 나섰으나 바람이 강하게 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영동 전역에 강풍경보가 내려지는 등 도 전역에 강풍특보가 발효 중이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정오까지 하루 최대순간풍속은 설악산 시속 115㎞, 미시령 시속 110㎞, 정선 사북 시속 105㎞, 향로봉·구룡령·대관령 시속 85㎞를 기록했다.
강릉 강문·삼척 원덕 시속 80㎞, 철원 외촌·정선 신동 시속 70㎞ 등 동해안과 내륙에는 시속 50∼80㎞의 강풍이 불고 있다.
강원기상청은 "선별진료소와 같은 야외에 설치된 천막이나 간판, 건축공사장, 철탑,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며 "영동은 대기가 매우 건조해 산불 발생 시 대형산불로 확산할 가능성이 커 화재 예방에 신경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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