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장대호의 최후진술 "세월호 때도 슬프지 않아…원래 슬픔 못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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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3.19. 오후 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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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몸통시신 사건'의 피의자 장대호의 항소심에서 검찰이 사형을 구형한 가운데, 장대호가 최후 진술에서 한 발언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오늘(19일) 서울고등법원 형사3부 심리로 열린 장대호의 항소심 재판에서 검찰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거나 반성의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는 피고인을 사회에 복귀시키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1심과 같은 사형 선고를 요청했습니다.

장대호는 최후진술에서 "유족분들에게 정말 죄송하다"면서도 "내가 슬픈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고 비난하는 분들이 있는데, 나는 원래 슬픈 감정을 잘 못 느낀다. 세월호 사건 때도 슬프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제가 슬픔을 못 느끼는 게 비정상인지, 감수성과 눈물을 강요하는 이 사회가 비정상인지 모르겠다"며 "가식적인 눈물보다 구체적으로 피해보상 하는 것이 반성의 표현이라고 생각하고, 형이 확정되면 유족분들이 청구한 손해배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장대호는 경찰 초기 수사가 부실했다고 지적하며 "최초로 말하는데 모텔 정문에 들어가자마자 오른쪽에 CCTV가 있었다. 그걸 초반에 수사했다면 정확한 증거자료로 쓰이지 않았을까"라면서 "형이 확정된 후에 유족분들에게 의문이 남지 않게 해달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장대호의 진술에 유족들은 "뻔뻔하다. 인간도 아니다"며 "강한 처벌을 내려야 한다.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 무서워서 어떻게 사느냐"고 한탄했습니다.

장대호는 지난해 8월 서울 구로구 자신이 일하던 모텔에서 투숙객을 둔기로 때려 살해한 뒤 흉기로 시신을 훼손하고 한강에 버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1심 재판부는 "피해자와 사법부까지 조롱하는 장대호를 사회로부터 영구적으로 격리하는 것만이 죄책에 합당한 처벌"이라며 무기징역을 선고했습니다.

항소심 선고 공판은 다음 달 16일 열릴 예정입니다.
'뉴스 픽' 입니다.         

한류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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