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복서' 이흑산 "나를 받아준 한국에 고마움 잊지 않을 것, 보답 위해 승리하겠다" 인터뷰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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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복서 이흑산. 지난 5일 오후 강원 춘천시 샘토명물닭갈비 야외특설링에서 열린 한국 슈퍼웰터급 타이틀매치 1차 방어전에서 카메룬 출신 난민복서 이흑산(춘천아트)이 고성진(원우민체)를 상대로 5라운드 40초 KO승을 거둔 후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난민복서' 이흑산이 한국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쥔 가운데, 과거 인터뷰가 이목을 끈다.

이흑산은 오늘(29일) 정마루(31·와룡체육관)를 상대로 WBA 아시아 웰터급 타이틀매치를 놓고 한판을 벌였다.

이흑산과 챔피언 벨트를 놓고 주먹을 겨룬 정마루는 웰터급(66.68kg)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큰 신장(188cm)을 가진 선수로 이흑산은 이를 상대하기 위해 비장의 무기를 준비했다.



이경훈 코치(전 한국 미들급 챔피언)는 "평소처럼 일정 거리를 유지하기 위한 잽 위주의 경기 운영은 힘들다"며 "뛰어난 동체 시력과 반사신경을 살린 왼손 스트레이트가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흑산이 아시안 타이틀에 도전하기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생활고가 발목을 붙잡았기 때문.

이흑산은 2015년 10월 경북 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에 카메룬 복싱 국가대표로 참가한 뒤 숙소를 이탈해 국내 망명을 신청했으나 1차 심사에서 기각됐다.

강제 송환의 위기에 몰렸지만 굴하지 않고 지난해 5월 복싱 슈퍼웰터급 한국 챔피언에 올랐다.

작년 7월 난민 지위를 인정받은 이흑산은 이후 고성진, 일본의 바바 가즈히로, 필리핀의 마크 살레스 등을 연파하며 WBA 아시아 타이틀 도전 자격을 획득했다.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국내 웰터급 최강자로 자리매김했지만 경제적 여건은 나아지지 않았다.

수입이 일정치 않아 공장에서 일해야 할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그 와중에 유명 모바일게임의 광고모델로 발탁되면서 권투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이 코치는 이흑산의 장점 중 하나로 '몸무게'를 꼽았다. 180cm 키에도 67kg대를 유지해 언제든지 시합에 나갈 수 있는 체중 상태이기 때문.

이 코치는 "이번 경기에서 승리해도 전적이 7승 1무"라며 "이흑산이 좋은 경기를 꾸준히 펼쳐 15승 정도는 쌓아야 파키아오에게 간택 받을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난민 중 한 명인 이흑산은 현재 국내에서 불거진 난민 논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난민에 대한 환영과 반대가 한국에 모두 있는 것을 안다"며 "하지만 아시안 타이틀을 따고 난 후 그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기꺼이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나를 받아준 한국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고, 이를 보답하기 위해 꼭 승리하겠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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