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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세종대로 일대가 차량 통행 없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87명 늘어난 8652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가 15일부터 나흘 연속 두 자릿수에 머물다가 전날 152명으로 치솟았는데 다시 떨어진 것이다. 사망자는 102명이다.
확진자 통계를 분석해 보면 종교행사를 통한 감염으로 분류되는 인원이 5170명에 이른다. 전체 확진자의 약 60%에 해당하는 수치다. 물론 신천지 관련(5029명)이 대부분이나 은혜의강교회(65명), 부산 온천교회(34명), 서울 동안교회(20명), 수원 생명샘교회(12명), 경남 거창교회(10명) 등 다른 종교행사와 관련된 사례도 상당수다. 실내 공간에 모여 예배하면서 집단감염이 이뤄지고 이후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산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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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삼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은 기자간담회에서 “4월 개학까지는 (종교행사 자제에) 동참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 서울시는 교회에서 주말예배를 하다 확진자가 나오면 진단·치료, 방역 등 비용에 대해 구상권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교회에 대해 행정명령을 통해 오는 29일까지 종교집회를 제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많은 교회가 (예배 자제에) 협조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그러나 여전히 예배를 열겠다는 교회들이 적지 않아 걱정”이라며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 지사가 취하고 있는 조치를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이 전했다.
전문가들은 굳이 행정조치가 없더라도 종교계가 공동선을 위해 각급 학교 개학 연기에 맞춰 적어도 이 기간만큼은 행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2주만이라도 종교행사를 금지해 달라는 청원이 최근 여러 건 올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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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한 교회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전국에서 예정됐던 봄맞이 행사와 축제가 대부분 취소됐는데도 방문객이 수십명에서 수백명에 이른다고 한다. 지역 주민들은 감염 불안감에 방문 자제를 촉구하는 플래카드까지 내건 곳도 있다.
‘코로나 블루’의 우울함을 해소하기 위해 강이나 산을 찾는 이들도 부쩍 늘었다. 부득이하게 외출한 경우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귀가해서는 손을 비누로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씻는 등 개인 위생수칙을 꼭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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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광양시 다압면 매화마을을 찾은 나들이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봄바람을 즐기고 있다. 전남 광양시 제공 |
백소용·유지혜·김달중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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