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주말 예배 강행 교회 ‘감찰’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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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3.21. 오전 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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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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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제시 7대 예방수칙 준수 여부 감독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한 교회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감염병은 종교를 가리지 않습니다”

성당이 미사를, 사찰이 법회를, 여의도순복음·소망·사랑의 교회 등 대형교회가 예배를 모두 중단했지만, 일부 교회가 ‘말썽’이다. 서울에선 종로구 명륜교회, 동대문구 동안교회, 강동구 명성교회 등 교회를 고리로 연쇄적으로 늘어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가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관련 확진자 수를 훨씬 추월하는 상황. 그럼에도 예배를 강행하는 교회에 대해 서울시와 자치구가 관리 감독에 나선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와 자치구 공무원들은 22일에 지역을 돌면서 예배를 강행한 교회가 서울시가 제시한 7대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지 살필 계획이다.

시는 교회 측에 온라인 예배를 권고하면서도, 만일 오프라인 예배를 강행할 경우 7대 예방수칙을 지킬 것을 당부했다. 이 가이드라인은 ▷입장전 발열 기침 유무 확인 ▷예배 전후 교회 소독 ▷손 소독제 비치 ▷예배 시 마스크 착용 ▷예비 시 신도 간 2미터 거리 유지 ▷식사 제공 금지 ▷집회 예배 명단 작성 등이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20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교회의 집회 강행으로 불안해하는 지역 주민들의 민원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교회가 예방수칙을 지키지 않을 경우 “행정명령을 내리고, 물리력을 동원할 수밖에 없다. 확진자와 접촉자에 대한 방역과 모든 비용에 대해 구상권도 청구할 계획”이라고 했다. 유 본부장은 물리력을 동원하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 아니다. 감염병은 종교를 가리지 않는다”고 했다.

유 본부장은 19일 브리핑 때에는 박원순 시장이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에게 중소교회의 재정적 어려움에 대해 교단 차원에서 도와줄 것을 요청한 사실을 전했다. 박 시장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 목사도 좋은 생각이라고 화답하고, 산하 4000개 중소교회에 재정적 지원을 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또한 기독교장로회, 예장백서, 구세군, 성공회 대표와도 통화해 중소교회에 재정적 지원을 요청했다. 시가 교회에 소독과 방역비 지원을 하고, 교단은 임대료 등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협의 중이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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