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준 "文 좋아한다는 이유로 통합당이 고소…여기가 대한민국이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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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3.20. 오후 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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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준.사진=정준 인스타그램 캡쳐


[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배우 정준이 미래통합당 당원모임 측으로부터 고소를 당한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정준은 20일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제가 정치를 한 것도 아니고 국민으로서 문재인 대통령을 좋아한다고 하는 모습이 안 좋게 봤기 때문에 고소를 한 것"이라며 "총선 때라 그러신 것 같은데 조금만 지혜로워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준이라는 사람으로 한 게 아니라 아이디를 통해 국민으로서 의견을 쓴 것인데 당에서 저를 고소를 해서 깜짝 놀랐다"며 "국민으로서 이게 뭐지? 여기가 어디지? 대한민국이 맞나? 이런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했다.

이어 "제가 말도 안 되는 욕을 한 것도 아니고 그분들이(통합당 의원) 국민으로서 별로 좋아 보이지 않는다, 왜 그런 짓을 하냐고 표현한 것"이라며 "예를 들어 황교안 대표님이 머리를 자르셨을때 제가 봤을 때 국회에는 안 들어가시고 삭발하고 계셔서 답답해 보였다(는 걸 댓글로 달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제가 정준이라는 공인의 신분으로 통합당을 욕하거나 그러진 않았다"며 "말을 하면서도 이해가 안 가는게,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아니냐. 당이 저를 고소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했다.

악플러를 고소했다가 통합당이 고소하자 고소를 취하한 것과 관련해서는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한 악플러들을 고소한 것과 당차원에서 개인을 고소한 건 결이 다른 얘기"라며 "그럼에도 제가 고소한 것과 통합당에 저를 고소한 걸 똑같이 볼까봐 그런 결정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악플러들을 향해서는 "(악플은)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로 큰 고통이다. 공인이라, 연예인이라 당해야 한다는 건 잘못된 생각"이라고 일침을 날렸다.

앞서 정준은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악플이 달려 이를 쓴 누리꾼들을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던 중 정준이 과거 포털사이트 등에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단식투쟁을 비난하는 등 댓글을 단 것이 밝혀졌고, 미래통합당 당원모임에서 정준을 포함한 악플러 21명을 고소하겠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정준은 자신에게 악플을 단 누리꾼들에 대한 고소를 취하했다.

이와 관련해 미래통합당 당원모임 측은 "정준 씨를 제소한 건 미래통합당이 아닌 당원모임 측"이라며 "정준 씨가 잘못 알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당원모임 측은 이날 '한경닷컴'과의 인터뷰를 통해 "내가 단 악플은 표현의 자유이고, 남이 단 악플은 고통이라는 이중적인 인식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며 "일반 네티즌의 경우 합당한 사과표명이 있을 경우 고발을 취하할 용의가 있으나 정준 씨에 대한 고발은 끝까지 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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