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댓글 이력 공개하자 다급하게 자진 삭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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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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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내 댓글 보여주고 싶지 않아!"

네이버가 '악플 근절'을 위해 댓글 작성자가 작성한 댓글의 목록을 모두 공개하는 조치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실제 삭제된 댓글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 17일 작성자가 삭제한 댓글 수는 6만6826개이지만 네이버 댓글 이력 공개 예고 보도가 나간 18일 삭제된 댓글 수는 8만1217개로 21.5% 증가했다.

전체 댓글 수와 댓글을 작성한 사람들은 줄었다. 18일 댓글 수는 55만9570개, 댓글을 작성한 사람은 20만4486명으로, 전날보다 각각 1만8675개, 7459명씩 줄었다.

네이버가 '악플과의 전쟁'의 포문을 열자 벌써부터 효과가 나타나는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지난 18일 네이버는 뉴스 댓글 작성자가 지금까지 작성한 모든 댓글의 목록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전까지는 본인이 써 온 댓글들을 남에게 공개할지 말지 정할 수 있었지만 19일부터는 본인 뜻과 상관없이 모두 드러나게 됐다. 댓글러의 '민낯'이 온 세상에 드러나게 된 것이다.

네이버 측은 "악성댓글과 어뷰징 시도 등을 줄이고 댓글 본래의 순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트위터·페이스북 등 실명 확인이 안 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으로 네이버에 가입하면 뉴스에 댓글을 달 수 없다.

네이버는 앞으로 특정 댓글러의 글을 차단하는 기능,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악성댓글러를 판단하고, 필터링하는 기능 등도 적용해 '악플과의 전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호감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가 악플을 받은 배우 정준은 악플러들에 대한 고소를 천명했다가 자신이 쓴 악플이 공개되자 고소방침을 철회했다.

미래통합당은 당과 황교안 대표에 대해 악플을 달아온 정준과 21명의 악플러를 명예훼손 및 모욕죄로 20일 고발할 예정이다.

앞서 악플에 시달리던 스타들이 연이어 극단적 선택을 하자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는 연예기사에 대해 댓글을 차단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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