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모른다’ 좋은 어른의 부재가 만든 참혹한 현실[TV와치]
[뉴스엔 이민지 기자]
'아무도 모른다'의 주제의식이 점점 더 선명해지고 있다. '좋은 어른'의 부재 속에 아이들의 현실은 참혹했다.
SBS 월화드라마 '아무도 모른다'(극본 김은향/연출 이정흠)는 경계에 선 아이들, 그리고 아이들을 지키고 싶었던 어른들의 미스터리 감성 추적극이다. '좋은 어른을 만났다면 내 인생은 달라졌을까'라는 질문은 이 드라마의 주제이다.
드라마는 학창시절 성흔 연쇄살인사건으로 친구를 잃고 범인을 잡기 위해 경찰이 된 차영진(김서형 분)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언뜻 범인을 찾기 위한 추적극으로 보이지만 드라마는 사건과 상관 없어 보이는 아이들의 세계로 시청자들을 이끈다.
그 중심에는 고은호(안지호 분)가 있다. 차영진 집 아래층에 살고 있는 소년 고은호는 가족이 없는 차영진에게 유일한 친구 같은 존재로 7년여간 함께 했다. 다정하고 속이 깊고, 바르게만 보인 고은호는 추락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진 상황. 차영진은 이 사고를 추적해가며 자신이 몰랐던 고은호의 이야기를 알아가고 있다.
고은호는 히스테리가 심한 엄마와 단 둘이 살아왔다. 엄마의 남자친구가 집에 오는 날이면 어린 고은호는 밖에서 마냥 기다려야 했고, 엄마가 남자친구에게 맞는 모습도 목격했다. 술에 취한 엄마가 쏟아내는 모진 말도 들어야 했다. 밝고 순수하게만 보였던 고은호에게는 기댈 곳이 필요했다. 차영진이 친구처럼 함께 해줬지만 결정적인 순간, 차영진은 고은호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아직 어린 고은호가 감당하기 어려운 비밀들이 그를 짓누르고 있을 때였다. 결국 고은호는 호텔 옥상에서 추락해 깊은 잠에 빠졌다.
고은호의 친구 주동명(윤찬영 분) 역시 마찬가지. 불량해 보이기만 하는 주동명에게도 속사정이 있었다. 부모의 부재 속에 어린 동생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혈혈단신 거친 세상에 몸을 맡겼다. 그를 보듬어줄 제대로 된 어른이 그의 곁에 없었다. 주동명이 엇나갈 때 그를 잡아준건 같은 학교 친구 고은호였다.
아직 비밀이 다 드러나지 않은 하민성(윤재용 분) 역시 마찬가지이다. 친형 같이 따르던 운전기사가 사망한 채 발견된 후에도 하민성의 어머니는 하민성의 공부, 학원을 먼저 생각하는 차가운 모습을 보여 하민성 역시 제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있음을 암시했다. 아이들은 자신들끼리 부둥켜 안고, 올바른 길을 찾아야 했다. 아이들에게 길을 안내해줄 좋은 어른의 부재 속에 참혹한 현실에 내던져진 셈.
선생님 이선우(류덕환 분)는 이들 사이에서 무언가 일어나고 있음을 어렴풋이 짐작했지만 깊게 파고들지 않았다. 아이들 문제에 너무 깊게 개입한 순간 커다란 상처를 입은 트라우마 탓에 의식적으로 거리를 뒀기 때문이다. 사고가 발생한 후에야 후회하며 사건의 진상을 알아내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금이라도 좋은 어른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이 아이들의 상처를 치료하고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한편 고은호 추락 사건이 성흔 연쇄살인사건과 연관이 있음이 암시됐다. 성흔 연쇄살인사건과 깊게 연관돼 있는 것으로 보이는 장기호(권해효 분)가 고은호를 찾기 시작한 가운데 의미심장한 행보를 보이는 백상호(박훈 분)의 속내도 여전히 미스터리하다. (사진=SBS '아무도 모른다' 캡처)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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