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을 협박해 성 착취 불법 촬영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의 신원이 23일 언론에 공개됐다. 사진은 이날 SBS에서 보도한 조주빈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여성을 협박해 성 착취 불법 촬영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의 신원이 23일 언론에 공개됐다. 사진은 이날 SBS에서 보도한 조주빈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텔레그램에서 성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혐의로 체된 일명 '박사' 조주빈이 극우 사이트 일베 회원이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23일 '박사' 조주빈의 신상이 SBS를 통해 공개됐다. 조주빈은 수도권 소재 전문대 출신으로, 대학 재학 당시 학보사 편집장으로도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보육원 봉사활동을 하면서 선량한 청년의 모습을 했다는 점에서 충격을 안겼다.
/사진=SBS '뉴스8' 영상 캡처
/사진=SBS '뉴스8' 영상 캡처
조주빈의 학교와 학보사 이력이 알려지면서 "조주빈의 메일주소로 확인한 결과, 일베 회원이었다"는 의견이 등장했다. 조주빈이 학보사 기자 시절 사용했던 메일 주소를 일베에 검색한 화면이 캡처돼 증거로 제시됐다.

뿐만 아니라 SBS '궁금한 이야기Y', JTBC '스포트라이트'에서 공개된 대화 캡처에서 공개된 말투에서 "일베에서 사용하는 용어가 등장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일베는 고 노무현 대통령과 전라도 지역을 비하하는 '-하노'라는 말투를 사용한다. 조주빈 역시 '-노' 말투를 사용했던 것.
/사진=JTBC '스포트라이트' 영상 캡처
/사진=JTBC '스포트라이트' 영상 캡처
여기에 노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노알라' 사진을 텔레그램 단체방에 게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박사방 이용자 다수가 일베 성향이라 그 말투를 쓴 것이 아니겠냐", "특정 커뮤니티 회원이라는게 무슨 상관이냐" 등의 반응도 보였다.

그렇지만 일베는 정치적인 성향 뿐 아니라 과거 폐륜 논란, 여성 연예인 비하와 악플, 성희롱 등의 논란으로 지속적으로 논란이 됐던 커뮤니티였다. 최근에도 유튜브 채널 '워크맨'에서 일베 용어를 자막으로 사용하면서 2주 만에 구독자수가 21만 명이 감소했다. 조우빈 역시 일베 의혹이 불거지면서 "이번에도 일베냐"라는 반응도 적지 않다.

조주빈은 2018년 12월부터 텔레그램에서 '박사방'이라는 이름으로 3단계로 나뉜 유료 대화방을 운영했다. 조주빈은 아르바이트를 미끼로 피해자들을 유인해 얼굴이 나오는 나체사진을 받아냈고, 이를 빌미로 성착취물을 찍도록 협박하고, 이를 유포하며 경제적인 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범죄 행위에 대한 취재가 시작되자, '궁금한 이야기Y'를 통해 "이게 보도가 되면 자살하는 사람이 나올 것"이라고 협박하기도 했다.

피해자들의 신상 정보를 이용해 협박을 일삼으면서 자신들의 신상은 철저하게 속였다. 조주빈은 '이름은 김윤기, 나이는 50대', '두 발이 없는 장애인', '사채업자였다' 등의 말로 자신의 신분을 숨겨왔다.

뿐만 아니라 박사방에 적극적으로 동조하는 회원들은 '직원'으로 호칭하며 자금 세탁, 착취물 유포, 대화방 운영 등 역할을 맡겼으며 피해자를 성폭행하라고 지시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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