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 머치 토커 박찬호, 말이 많아서 건강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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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 머치 토커 박찬호, 말이 많아서 건강한가요?

전 야구선수 박찬호의 별명은 ‘투 머치 토커’다. 말이 많다는 뜻의 이 별명은 박찬호 팬들에게서 부터 시작됐다.

박찬호를 만난 팬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싸인 받으려고 앞에 3명 정도 있길래 뒤에 섰다. 그냥 싸인만 해주면 될 텐데 갑자기 앞에서 토크를 했다. 시간이 없어서 못 참고 그냥 갔다” “박찬호 전시회를 찬호 오빠가 직접 해설해준다고 해서 신나게 간게 화근이었다. ‘토크고문’이라는 걸 생전 처음 당했다. 40분 예정이었던 해설이 2시간이 지나서 끝났다” 등 하나같이 박찬호의 수다 본능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었다. 이후 박찬호는 ‘투 머치 토커’라는 별명을 얻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이와 함께 방송 화면과 행사장 등에서 포착된 사진 에서 박찬호의 이야기를 듣는 옆 사람들의 질린 표정이 꾸준히 포착돼며 박찬호는 ‘수다쟁이’ 이미지에 쐐기를 박았다. 그와 함께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처음에는 웃는 얼굴이다가 나중에는 살짝 굳은 표정으로 찍히곤 한다.

박찬호의 ‘투머치 토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서도 이어졌다. 박찬호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은 장문의 글은 기본이고 해시태그 역시 수십개가 붙어 박찬호의 목소리를 대신하는 듯 한 느낌을 준다.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와 박찬호.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최근에는 SBS 배성재 아나운서가 SNS를 통해 박찬호와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의 만남 소식을 전했다. 누리꾼들은 “차범근 감독 점점 얼굴색이 피곤해진다” “예상하는데 최소 4시간” 등의 반응을 보이며 즐거워했다.

배성재 인스타그램


박찬호의 쉴 새 없이 내뱉는 수다는 단순한 습관일 뿐일까? 그의 ‘투 머치 토크’가 서로에게 미치는 영향은 어떨까?

적절한 수다는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수다는 스트레스 해소 뿐 아니라 화를 분출하고 마음을 차분하게 하는 효과를 가져다 준다.

부산대학교 간호학과 김명희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일주일에 두 시간 가량 수다를 떨면 우울감이 낮아지고 자아존중감이 높아지는 효과가 나타났다. 이처럼 수다는 치료 현장에서도 흔히 사용하는 기법으로, 스트레스가 심한 사람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주고 상황을 이해하며 공감해주는 과정에서 치료 효과가 발생한다.

김광현 선수와 박찬호.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수다는 나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과정으로, 긴장이 해소되며 감정이 차분해지는 데 도움을 준다. 이처럼 긍정적인 경험이 반복되면 스트레스에 견디는 힘도 강해진다.

이쯤되면 박찬호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수다’임이 틀림없어 보인다. 박찬호의 유쾌하면서 적극적인 모습은 상대방에게 좋은 에너지를 준다. 가족간 대화가 많이 부족한 편에 속하는 한국 사회에서 수다떠는 습관은 어쩌면 큰 건강한 사회로 가는 지름길일지 모른다. 메이저리그 124승의 신화를 기록한 코리안 특급 박찬호…이제는 그를 ‘대한민국 건강전도사’로 불러도 되지 않을까.

<남소라 온라인기자 blan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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