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입시학원을 비롯한 교육업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온라인 수업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학생 유치를 위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전국 학교의 개학 연기가 장기화하면서 학업 공백을 우려하는 학생들의 원격 교육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개학 연기는 온라인 회원 늘릴 기회"
6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국내 양대 입시업체인 메가스터디와 이투스는 전국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자사의 모든 인터넷 강의를 지난주 초부터 8일까지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경쟁 도화선에 불을 지핀 것은 메가스터디였다. 메가스터디는 교육부가 사상 첫 개학 연기를 발표한 다음날인 지난달 24일 모든 인강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이투스도 하루 뒤인 25일 인강 무료 제공 방침을 밝혔다. 이투스는 지난 2일부터는 자사의 ‘스타 강사’를 총동원해 수업을 무료로 인터넷에 생중계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이투스는 공부하려는 학생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학교 시간표와 똑같이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생방송을 진행했다. 이투스에 따르면 생방송 첫날인 2일 시청자 수가 10만7143명을 기록했다. 5일 기준 누적 시청자는 28만8075명에 달했다.

이투스교육 관계자는 “짧은 기간 이렇게 많은 학생이 생방송 강의를 들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개학 연기로 인한 수업 공백을 어떻게든 만회하려는 학생들의 수요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학습 과정에서도 온라인 회원 확대를 위해 치열한 경쟁이 일어나고 있다. 웅진씽크빅은 2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새로 개설해 유료였던 초등 학습 콘텐츠 일부를 개학일까지 무료로 공개하기로 했다. 방문 교육업체인 교원구몬 역시 산간벽지 학생에게 제공해온 원격 교육 서비스 ‘스마트클래스’ 대상을 2월부터 모든 회원으로 확대했다.

교원구몬 관계자는 “지난 2월 기준 스마트클래스 서비스 이용자 수가 전월 대비 229% 증가했다”며 “코로나19를 원격 수업 회원 확대의 기회로 삼고 다양한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강이 연기된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도 등장했다. 외국어 교육업체 시원스쿨은 토익 등 입문 단계의 외국어 강의 수강료를 50% 할인해 판매 중이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