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사진 가지고 있다” 음독 후 자수한 20대 병원행

입력
수정2020.03.25. 오후 11:29
기사원문
양다훈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A씨 휴대전화에서 음란 사진 340여장 발견 / 경찰 조사 과정에서 얼굴 파래지자 “사실 음독”

25일 오후 종로구 서울경찰청 앞에서 열린 ‘텔레그램 n번방 사건 관련자 강력 처벌 촉구시위 및 기자회견’에서 관계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뉴스1

이른바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의 불법 성착취 동영상 사진을 가지고 있다며 자수한 20대가 음독한 사실이 경찰 조사 과정에서 드러나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25일 전남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40분쯤 경찰서로 A씨(28)가 자수하러 찾아왔다.

A씨는 이 자리에서 “n번방 사진을 가지고 있다”며 자수 의사를 밝혔고, 경찰서 여성청소년과에서 자필 진술서를 작성한 뒤 담당 부서인 사이버팀에서 진술 조서를 쓰기 시작했다.

실제로 여수에서 직장에 다니고 있는 그의 휴대전화에서는 아동 음란물 등 340여장의 사진이 발견됐다.

A씨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의 검거로 n번방 사건 관련 음란물 소지자 처벌 촉구 여론이 높아져 불안했다”며 자수 동기를 밝혔다.

A씨는 텔레그램을 통해 익명의 인물로부터 음란물을 받았다고 전했다.

경찰 조사과정에서 그는 얼굴이 파래지는 청색증 증상을 보이며 괴로워하다 경찰관에게 “사실 경찰서로 오기 전에 음독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에 119 구급대를 불러 A씨를 위세척 등의 응급 치료를 할 수 있는 광주의 대형병원으로 이송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그는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다.

경찰은 A씨가 병원 치료를 마치는 대로 아동 및 청소년 관련 음란물을 소지한 혐의로 정식 입건할 방침이다.

한편 n번방 운영진 중 1명은 공무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이 n번방 사건과 관련해 검거한 14명 중 거제시청 소속 공업직 8급인 B씨(29)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