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수색중 순직 한준위 도덕교과서 실린다

심혜리 기자

천안함 실종자 수색 중 순직한 고 한주호 준위(53)가 초등학교 도덕 교과서에 실린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초등 6학년 도덕 교과서에 고 한주호 준위의 ‘책임을 다한 숭고한 삶’의 모습을 수록키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이 교과서는 내년 전국의 모든 초등학생에게 보급될 예정이다. 한 준위에 관한 교과서 내용은 초등 6학년 도덕 교과서의 ‘생활의 길잡이’ 2단원 ‘책임을 다하는 삶’에 학습사례로 수록될 예정이다.

교과서에는 “2010년 3월 서해 백령도 앞바다에서 천안함 피격 사건이 발생하자 한주호 준위는 동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실종 장병들을 구하겠다며 바다로 뛰었다”는 사건 설명과 함께 “천안함이 침몰하였을 때 누구보다 앞장서 달려가 전우를 구하고자 온 힘을 다하다가 53세의 나이로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그의 안타까운 죽음은 국민 모두를 슬프게 하였으나 책임과 희생정신으로 살다간 한 영웅의 고귀하고 숭고한 삶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등의 내용이 실린다.

김태훈 교과부 교과서기획과장은 “국방부와 해군본부 등 관계기관에서 한 준위에 대한 교과서 수록을 공식 요청함에 따라 국정도서 편찬진에서 교육과정 및 교육목표 등을 고려해 교과서 수록 여부를 검토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음은 초등학교 도덕 교과서에 수록되는 한주호 준위의 관련 내용

책임을 다한 숭고한 삶


천안함 수색중 순직 한준위 도덕교과서 실린다

2010년 3월 서해 백령도 앞바다에서 천안함 피격 사건이 발생하자 한주호 준위는 동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실종 장병들을 구하겠다며 바다로 뛰어들었습니다.

“오늘 완전히 다 마치겠다. 함수 객실을 전부 탐색하고 나오겠다. 국민과 실종 장병 가족들 모두가 애를 태우고 있으니 내가 책임지고 해내겠다.” 고 말하고 구조 작업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이 말은 결국 한주호 준위의 유언이 되고 말았습니다.

어려서부터 책임감이 매우 강했던 한주호 준위는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를 지키는 해군이 되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가장 용감하다는 해군특수전(UDT/SEAL) 용사가 되는 길을 택했습니다. 그는 해군으로 근무하면서 모든 일에 언제나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임무를 수행하여 주위로부터 많은 칭송과 존경을 받았습니다. 2009년에는 아프리카의 소말리아 바다에서 활동하는 해적들을 물리치는 일에도 최고령 장병으로 참가하여 큰 공을 세웠습니다. 이런 그를 가리켜 사람들은 ‘해군 특수전 용사의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런 한주호 준위이었기 때문에 천안함이 침몰하였을 때 그는 누구보다도 앞장서 달려가 전우들을 구하고자 하였습니다. 백령도 앞바다는 수심 25미터가 넘는 캄캄한 곳으로서, 바다 밖과 달리 물도 차고 물살도 빨라 무척 위험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한사람의 생명이라도 더 구하려고 온 힘을 다하다가 3월 30일 53세의 나이로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한주호 준위의 안타까운 죽음은 우리 국민 모두를 슬프게 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책임과 희생 정신으로 고귀하고 숭고한 삶을 살다간 한 영웅의 모습을 또한 보여주었습니다.

천안함 수색중 순직 한준위 도덕교과서 실린다

우리나라 정부는 그의 고귀한 군인 정신과 희생 정신 그리고 책임 의식을 높이 기려 ‘충무무공훈장’을 수여했습니다. 지금은 국립대전현충원에 고이 잠들어 있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과 임무에 최선을 다하며 전우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삶을 기꺼이 바다에 바친 한주호 준위의 거룩한 삶은 우리 역사에 길이 빛날 것입니다.

▶ 한주호 준위가 자신이 맡은 책임을 다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습니까?
▶ 나라를 위해 희생하며 책임을 다한 모범 사례를 더 찾아 탐구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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