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빈 'n번방 망언'에 일부 남성들 환호…"형이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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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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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빈 SNS 캡처.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을 두고 뮤지컬 아역배우가 여성비하 망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일부 남성들이 이를 옹호하는 발언을 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26일 트위터 등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아역 배우 김유빈(16)의 게시물이 큰 화제다. 전날 오후 포털사이트 실시간검색어 상위권에 오른 김유빈의 이름은 26일 오전 11시 현재까지도 실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김 군이 24일 자신의 페이스북 스토리에 공유한 'n번방 안 본 남자들 일동'의 게시물 때문이다. 그가 공유한 글은 "남성들이 뭐 XX" "N번방을 내가 봤냐 이 XXX들아" 등 여성들을 매춘부로 비하하는 비속어가 가득했다.

이 게시물은 미성년자 등의 성 착취물이 공유된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을 놓고 여성계 등에서 남성들에 대한 비판 여론이 쏟아지자 극우 성격의 유명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이에 반발하며 제작한 것으로, '내가 가해자면 너는 창X다'라는 다소 저속한 구호를 내걸고 있다.

김 군은 이 게시물을 공유하면서 "내 근처에 창X 있을까봐 무섭다라는 것과 다를게 뭐냐고 ㅋㅋㅋ"라는 조롱 발언도 덧붙였다.

이후 SNS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김 군의 망언이 확산되면서 비판 여론이 커졌고, 이에 김유빈은 자신의 트위터에 "아무 생각없이 올린 스토리를 보고 기분 나쁘셨던 분들께 죄송하다"며 "모든 대한민국 남자를 범죄자 취급하던 사람이 있어 홧김에 저지른 글이었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김유빈이 음란물 제작을 위해 연예인 등의 얼굴을 합성하는 기술인 '딥페이크' 관련 트위터 계정을 팔로우하고 있다는 사실까지 밝혀지자 김 군은 "과거 해킹을 당한 적이 있다"는 취지로 해명하고 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SNS에서는 김 군이 중학교 시절부터 성희롱과 학교 폭력을 일삼는 등 행실이 좋지 않았다는 제보도 이어졌다. 실제 김 군은 과거 페이스북 글에서 여성혐오적이고 성적으로 노골적인 표현들을 자주 사용했다.

대구에서 출생한 김유빈은 2013년 오페라 '토스카'로 데뷔, EBS 어린이 드라마와 다수의 뮤지컬에 출연했다.

김유빈 군 관련 기사에 달린 포털사이트 댓글들.


한편 이같은 생각을 하는 남성은 적지 않았다. 인터넷에서 상당수 남성들이 김 군을 옹호하면서 비판 여론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전날부터 김 군 관련 기사 포털사이트 댓글란과 일부 남성중심 커뮤니티, 포털사이트 카페 등에서는 김 군의 행동을 지지하는 글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포털사이트 기사 댓글란에는 "김유빈 응원한다" "틀린 말 하나 없다" 등 옹호하는 의견이 눈에 띄었다.

포털사이트 카페와 인터넷 커뮤니티 역시 마찬가지였다. 특히 남성 이용자가 많은 곳에서 "시원하다" "형이 응원한다" "크게 될 친구" 등 옹호성 여론이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는 극우사이트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역시 다르지 않았다. 다만 "뮤지컬계는 여성 관객이 훨씬 많아 우리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현실을 인정하는 이들도 있었다.

포털사이트 카페 댓글.


인터넷커뮤니티 캡처


이같은 반응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다른 커뮤니티에서도 "표현에 문제가 있으나 발언 취지에는 어느정도 공감한다"는 댓글이 쉽게 눈에 띄었다. 일부 누리꾼은 김 군이 딥페이크 관련 트위터 계정을 팔로우한 점, 공유된 게시물이 극우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제작된 점 등이 알려지자 뒤늦게 비판에 가담하거나 사과하는 글을 작성하기도 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또 이처럼 익명성이 보장되는 온라인 커뮤니티는 물론, 자신의 프로필과 이름을 내건 페이스북에서도 김 군을 옹호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특히 당초 문제의 게시물을 제작한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너무 멋지다" "미래가 밝다" 등 응원 댓글이 이어졌다.

페이스북 캡처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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