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사, 부천시장 사과 받아들여

24일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기도형 재난기본소득' 지급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공감신문] 전지선 기자=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기도 재난기본 소득에 대해 반대의견을 밝힌 부천시장을 향해 "부천시장이 반대한다면 '부천시만 빼고' 지급하겠다"고 한 발언으로 논란이 됐지만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장덕천 부천시장은 '1인당 10만원씩 주는 것보다는 어려운 소상공인 2만명에게 400만원씩 주는 것이 낫다'며 공개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후 이재명 지사의 ‘부천시만 빼고지급’ 발언 이틀 만에 장 시장은 입장을 바꿔 "이렇게 파장이 클 줄 몰랐다. 제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이 지사는 26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부천시가 (재난기본소득) 반대를 철회한다니 다행"이라며 "재난기본소득을 기대하다 혼란을 겪게 된 부천시민들께는 깊은 유감을 표하며 부천시장께서 입장을 바꾸어 다른 승객들과 함께 가겠다니 당연히 함께 가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침몰 위기에서 신속하게 승객을 탈출시키는 것은 선장(도지사)의 의무이고 선장이 부당하게 거부하는 승객 1명(부천시)을 버리고 99명을 신속하게 탈출시키는 최악의 상황을 고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 대처는 속도가 생명이어서 한시라도 빨리 '병들어 죽기 전에 굶어 죽겠다'고 아우성인 도민들에게 지역화폐로 지급해야 하는데, 부천시가 동의할 때까지 다른 시군에 대한 집행을 지연시킬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상공인 2만명을 골라 400만원씩 지급하고 싶으면, 이미 결정된 도 정책을 바꾸라는 요구를 할 것이 아니라 도 정책은 그대로 집행하고 선별 지원은 부천시 예산으로 하면 된다"며 "재난기본소득 확정된 후 SNS에 올려 공개 반대한 부천시 주장은 월권이자 도정 방해"라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부천시민을 대표하는 부천시장의 반대는 지방자치 원리상 마땅히 존중해야 하지만, 다수 승객의 신속 구조를 위해 최악을 대비하는 선장의 노력을 감정적 갑질로 매도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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