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3분, 천안함 사고 시각 오락가락

박성진·박홍두 기자

밤 9시22분으로 또 앞당겨… 사고 순간 지진파 감지

TOD 영상 추가 공개…폭발 열기 흔적은 없어

지난달 26일 밤 해군 초계함 천안함의 사고 발생시각이 당초 발표보다 10분 이른 오후 9시22분이며 ‘꽝’ 소리와 함께 두 동강난 사고 순간이 지진파로 잡혔던 것으로 1일 밝혀졌다. 천안함 사고 순간에 상당한 물리적 충격이 발생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사고 직후 열상관측장비(TOD)에 찍힌 자료에는 폭발에 의한 열기의 흔적이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엔 3분, 천안함 사고 시각 오락가락

이기식 합동참모본부 정보작전처장(해군준장)은 1일 브리핑에서 “합동조사단이 지진파와 해병대 초병의 진술 등 여러가지 자료를 종합분석한 결과 천안함의 사고 발생시각이 지난달 26일 오후 9시22분쯤이었던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국방부가 당초 발표한 공식 사고 발생 시각인 9시30분보다 8분 앞당겨진 것이다.

이 처장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천안함의 침몰 당시 지진파를 측정했다”며 “당시 측정한 지진파 발생시각은 오후 9시21분58초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함장 최원일 중령은 사고 시각이 오후 9시22분이라고 진술했고, 포술장 김모 대위가 2함대사령부에 보고한 시각은 오후 9시28분이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백령도의 해병대 6소초 TOD에 녹화된 시각 및 병사 진술은 오후 9시23분이었다”며 “합동조사단이 이 같은 자료를 종합해 볼 때 사고 발생 시각을 오후 9시22분쯤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사고 당시 해병대 TOD 운영병 2명은 천안함의 사고 순간 발생한 미상음이 크게 들리지 않은 것으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b>벌써 사고 7일째…애끊는 모정</b> 천안함 침몰사고로 실종된 강준 중사의 어머니가 1일 경기 평택시 2함대사령부 정문 앞에서 가로수에 머리를 기댄 채 슬퍼하고 있다. 평택 | 김문석 기자

벌써 사고 7일째…애끊는 모정 천안함 침몰사고로 실종된 강준 중사의 어머니가 1일 경기 평택시 2함대사령부 정문 앞에서 가로수에 머리를 기댄 채 슬퍼하고 있다. 평택 | 김문석 기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이희일 지질연구센터장은 “관측소를 통해 감지된 지진파는 1.5 규모이며 다이너마이트 180㎏이 폭발한 정도의 진동”이라면서 “그러나 지진 신호만 가지고는 유의미한 정보를 얻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이 센터장은 “당시 함선이 암초에 충돌한 충격인지, 어뢰나 기뢰 등의 폭발에 의한 것인지 등을 구분해서 파악할 수는 없다”며 “실제 지진이 발생했을 수도 있지만 발생 시간으로 보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국방부가 공개한 TOD 화면에는 침몰 직후 천안호의 상태는 함정의 앞부분과 뒷부분이 수직방향으로 똑 부러진 형태였다. 이 처장은 “천안호의 폭발 원인이 화약류로 인한 것인지는 판단할 수 없다”며 “이는 정밀 분석으로 판단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속초함은 새 떼를 천안함을 공격하고 도주하는 북한 함정으로 판단하고 함포로 격파 사격을 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방부에 따르면 2함대 사령부는 천안함 상황 발생 직후 해상경계태세를 A급으로 격상 발령했으며 현장에서 남쪽으로 49㎞ 떨어진 해역에서 경비임무를 수행하고 있던 속초함을 북방한계선(NLL) 남단까지 전진 배치했다.

사고발생 전후 북한 잠수정 활동 여부와 관련, 국방부는 “사고 당일 북한 잠수정의 움직임 여부도 당연히 파악하고 있다”며 “현재는 당시 사고 인근 지역에서 북한의 잠수함(정) 활동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고, 투입 가능성도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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