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구하라 오빠 “억울한 사람 발생 않도록 ‘구하라법’ 입법 청원…구하라 이름으로 재단 설립 계획 중”
[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상속법 개정을 위한 입법 청원까지 시작한 故 구하라의 친오빠 구호인 씨가 자신의 속내를 털어 놓으며 심경을 밝혔다.
26일 여성조선은 구 씨와의 단독 인터뷰를 공개했다.
구 씨는 지난 3일 친모를 상대로 상속재산 분할심판 소송을 제기했다. 구하라가 9살이 될 무렵 가출해 20년간 교류가 없던 친모가 구하라가 사망한 뒤 나타나 구하라 소유의 건물에 대한 절반의 상속을 요구했고, 이에 구 씨는 아버지의 상속 권리를 넘겨받아 소송을 진행 중이다.
지난 18일에는 '구하라법' 제정을 위해 입법 청원을 국회에 제출했다. '구하라법'은 가족을 살해하거나 유언장을 위조하는 등 매우 제한적인 경우에만 상속결격 사유를 인정하고 있는 현행 민법에 '직계존속 또는 직계비속에 대한 보호 내지 부양의무를 현저히 게을리한 자'를 추가했다. 또 기여분 제도의 문구도 '공동상속인 중에 다른 공동상속인에 비하여 상당한 기간 동거ㆍ간호 그 밖의 방법으로 피상속인을 부양한 것으로 인정되거나 다른 공동상속인에 비하여 피상속인의 재산의 유지 또는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인정되는 자'로 변경했다.
친모는 2006년 친권과 양육권을 포기했고, 이후 2017년에 남매와 마주했다. 당시 우울증 치료를 받던 구하라에게 의료진이 "엄마를 찾아 마음의 구멍을 메꿔보자"고 권해 만남이 이뤄졌다. 그러나 서로 떨어져 있는 기간이 너무 길었던 탓인지 남매와 친모의 관계는 진전이 없었다. 그러다가 지난해 말, 구하라가 사망하면서 친모가 구하라 장례식장에 등장, 이때 생긴 갈등은 소송으로까지 번졌다.
구 씨는 "친권까지 포기하면서 저희를 버릴 땐 언제고 이제 와서 변호사까지 선임해 상속권을 요구하다니. 너무 화가 난다"고 밝혔다.
구 씨는 인터뷰 응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친모에 대한 비방, 비난으로만 초점이 맞춰지는 게… 저처럼 억울한 사람이 발생하지 않도록 '구하라법' 입법을 청원했고 사회적 논의가 이뤄지길 하는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구하라법' 입법을 청원을 하게 된 이유로는 "제 경우엔 친모가 부모의 역할을 하지 않았음에도 동생이 죽고서 상속권을 가져간다는 게 비통했다. 천안함, 세월호 사건 때도 순국 장병과 학생들에게 주어진 보상금이 그들을 버리고 떠난 직계존속에게 전달된 경우가 있지 않았나. 그런데도 관련법이 개정되질 않아 이렇게(입법 청원)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구 씨는 동생 구하라를 떠올리며 애통해 했다.
그는 "사망 소식을 들었을 때 안 믿었다. 하라가 죽기 전에 (자살) 시도를 한 번 한 걸로 알려졌는데 실은 여러 번이다. 하라가 약을 먹었다고 해서 저희가 급하게 서울에 온 것만 해도 다섯 번이었다. 그때마다 소문이 나지 않게 제가 뒷수습했었다. 그래서 소식 듣고도 '아… 또. 얘를 어쩌면 좋나' 했지, 안 믿었었다. 아내랑 급하게 하라한테 가는 길에 이모님(10년 가까이 구하라 살림을 도와주던 분) 전화가 오더라. 경찰들이 조사 때문에 하라(시신)를 안 내려주고 있더더라. 그때서야 아 진짜구나…. 장례식장에서 눈물이 안 나올 정도로 운전 내내 울었다"고 말했다.
구 씨 아내는 구하라가 그동안 많이 외로워했다며 안쓰러워했다. 그는 "뭐가 그리도 힘들었을까요. 저희 생각은 어머니의 부재가 확실히 크지 않았나 싶다. 아가씨는 항상 사랑을 필요로 했다. 친구를 많이 만들고 연애를 해봐도 채우질 못했다. 가슴속 그 어떤 구멍이 너무 크게 뚫렸던 것 같다"고 말하며 마음 아파했다.
구 씨는 구하라 재산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생각보다 많지 않다. '100억 자산 구하라', 이런 이야기도 있었는데 실제론 아니다. 동생이 중간 중간 일을 쉰 적도 많았다. 품위유지비라고 해야 하나. 동생이 살고 있던 집만 해도 한 달 도시가스비로 200만원을 썼다. 지금 집이 비어 있는데도 매달 70만원은 나오더라"고 밝히며 친모가 주장하는 몫이 자신에게 오면, 구하라 이름으로 재단 설립을 염두해 두고 있다고 향후 계획을 전했다.
그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건 아니라서 (밝히는 게) 조심스럽지만… 한부모 가정을 돕는다거나… 일단 그런 생각은 갖고 있다. '구하라'라는 이름이 좋은 의미로 영원히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구 씨는 동생이 대중들에게 오래오래 좋게만 기억됐으면 좋겠다며 바람을 전했다.
한편 구하라는 지난해 11월 24일 향년 2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tokki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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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여성조선은 구 씨와의 단독 인터뷰를 공개했다.
구 씨는 지난 3일 친모를 상대로 상속재산 분할심판 소송을 제기했다. 구하라가 9살이 될 무렵 가출해 20년간 교류가 없던 친모가 구하라가 사망한 뒤 나타나 구하라 소유의 건물에 대한 절반의 상속을 요구했고, 이에 구 씨는 아버지의 상속 권리를 넘겨받아 소송을 진행 중이다.
지난 18일에는 '구하라법' 제정을 위해 입법 청원을 국회에 제출했다. '구하라법'은 가족을 살해하거나 유언장을 위조하는 등 매우 제한적인 경우에만 상속결격 사유를 인정하고 있는 현행 민법에 '직계존속 또는 직계비속에 대한 보호 내지 부양의무를 현저히 게을리한 자'를 추가했다. 또 기여분 제도의 문구도 '공동상속인 중에 다른 공동상속인에 비하여 상당한 기간 동거ㆍ간호 그 밖의 방법으로 피상속인을 부양한 것으로 인정되거나 다른 공동상속인에 비하여 피상속인의 재산의 유지 또는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인정되는 자'로 변경했다.
친모는 2006년 친권과 양육권을 포기했고, 이후 2017년에 남매와 마주했다. 당시 우울증 치료를 받던 구하라에게 의료진이 "엄마를 찾아 마음의 구멍을 메꿔보자"고 권해 만남이 이뤄졌다. 그러나 서로 떨어져 있는 기간이 너무 길었던 탓인지 남매와 친모의 관계는 진전이 없었다. 그러다가 지난해 말, 구하라가 사망하면서 친모가 구하라 장례식장에 등장, 이때 생긴 갈등은 소송으로까지 번졌다.
구 씨는 "친권까지 포기하면서 저희를 버릴 땐 언제고 이제 와서 변호사까지 선임해 상속권을 요구하다니. 너무 화가 난다"고 밝혔다.
구 씨는 인터뷰 응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친모에 대한 비방, 비난으로만 초점이 맞춰지는 게… 저처럼 억울한 사람이 발생하지 않도록 '구하라법' 입법을 청원했고 사회적 논의가 이뤄지길 하는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구하라법' 입법을 청원을 하게 된 이유로는 "제 경우엔 친모가 부모의 역할을 하지 않았음에도 동생이 죽고서 상속권을 가져간다는 게 비통했다. 천안함, 세월호 사건 때도 순국 장병과 학생들에게 주어진 보상금이 그들을 버리고 떠난 직계존속에게 전달된 경우가 있지 않았나. 그런데도 관련법이 개정되질 않아 이렇게(입법 청원)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구 씨는 동생 구하라를 떠올리며 애통해 했다.
그는 "사망 소식을 들었을 때 안 믿었다. 하라가 죽기 전에 (자살) 시도를 한 번 한 걸로 알려졌는데 실은 여러 번이다. 하라가 약을 먹었다고 해서 저희가 급하게 서울에 온 것만 해도 다섯 번이었다. 그때마다 소문이 나지 않게 제가 뒷수습했었다. 그래서 소식 듣고도 '아… 또. 얘를 어쩌면 좋나' 했지, 안 믿었었다. 아내랑 급하게 하라한테 가는 길에 이모님(10년 가까이 구하라 살림을 도와주던 분) 전화가 오더라. 경찰들이 조사 때문에 하라(시신)를 안 내려주고 있더더라. 그때서야 아 진짜구나…. 장례식장에서 눈물이 안 나올 정도로 운전 내내 울었다"고 말했다.
구 씨 아내는 구하라가 그동안 많이 외로워했다며 안쓰러워했다. 그는 "뭐가 그리도 힘들었을까요. 저희 생각은 어머니의 부재가 확실히 크지 않았나 싶다. 아가씨는 항상 사랑을 필요로 했다. 친구를 많이 만들고 연애를 해봐도 채우질 못했다. 가슴속 그 어떤 구멍이 너무 크게 뚫렸던 것 같다"고 말하며 마음 아파했다.
구 씨는 구하라 재산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생각보다 많지 않다. '100억 자산 구하라', 이런 이야기도 있었는데 실제론 아니다. 동생이 중간 중간 일을 쉰 적도 많았다. 품위유지비라고 해야 하나. 동생이 살고 있던 집만 해도 한 달 도시가스비로 200만원을 썼다. 지금 집이 비어 있는데도 매달 70만원은 나오더라"고 밝히며 친모가 주장하는 몫이 자신에게 오면, 구하라 이름으로 재단 설립을 염두해 두고 있다고 향후 계획을 전했다.
그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건 아니라서 (밝히는 게) 조심스럽지만… 한부모 가정을 돕는다거나… 일단 그런 생각은 갖고 있다. '구하라'라는 이름이 좋은 의미로 영원히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구 씨는 동생이 대중들에게 오래오래 좋게만 기억됐으면 좋겠다며 바람을 전했다.
한편 구하라는 지난해 11월 24일 향년 2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tokki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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